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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현장에서] 野, 황금연휴 때 무슨 일이…安 ‘줄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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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노동절 다음날이던 지난 2일,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을 비롯한 연휴 전날인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은 6·4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급박하게 움직였다. 새정치연합의 이날 결정은 기성 정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건의 발단은 새정치연합 재심위원회가 재심을 신청한 22건 중 경기 이천(조병돈), 충남 천안(한태선), 전북 부안(이병학), 전북 무주(황인홍), 전북 전주(임정엽), 강원 행성(고석용) 등 6건의 예비후보를 이날 오전 10시에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면서부터다. 재심위원들은 이들 예비후보 6명을 합의 만장일치로 구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에 김한길 공동대표는 참석하지 못한 채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자격심사위원장이 참석했다. 최고위에서는 6명을 모두 구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재심을 통과한 후보의 서류조차 보지 않았다”며 부실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추미애 재심위원장을 비롯해 최민희·김민기·유기홍·김성주 의원이 동반 사퇴하면서 최고위 결정에 반발했다.

이런 반발 이후 새정치연합 최고위는 5일 어린이날 오후 4시30분에 개최한 후 조병돈 이천시장 후보를 구제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조 후보가 새누리당 소속 현 이천시장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이천은 새누리당 강세지역이다. 새누리당이 이곳에 여성공천 전략지역으로 선정하자, 조 후보는 탈당 후 새정치연합 후보로 당적으로 바꿔 후보로 등록했다. 당은 이를 인재영입 차원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이어 이병학 부안군수 후보도 구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번 주 중 진행될 ‘100%여론조사’ 방식의본선 경쟁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예비후보 1차 검증을 한 천정배 위원장이 재심 과정에 참석한 것을 둘러싸고 뒷말이 많다. 일부 당직자는 “7·30 재보궐선거를 두고 안철수 대표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통합과정에서 개혁공천을 내세웠지만, 연휴가 지나면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 때문에 시끄럽다. 안철수 대표가 후보 줄세우기를 시작한 듯한 모습이다. 안 대표의 새정치가 기성정치와 오버랩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실정치에 뛰어든 안 대표가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길 기대해 보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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