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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광주시장후보 전략공천 비판 고조…안철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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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 등 공천작업을 놓고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난하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안 공동대표는 전략공천을 철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남 목포 출신 박지원 의원은 8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연휴가 시작되는 밤중에 윤장현 후보를 전략 공천함으로써 광주시민을, 국민을 우롱한 결과로 나타났다"며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심지어 광주에서는 '안철수는 김대중이 아니다', '그런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막말도 나오는 형편"이라며 "계속 경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가 전략공천으로 바꾼 것은 궁색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략공천에 의해 탈락한 당사자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광주시장 자리는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가 밀실에서 정치적 야합을 통해 자기 사람을 앉혀도 되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공천하면 막대기도 당선된다는 부끄러운 공식은 이제 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운태 현 광주시장도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보면 내가 1위로 40%가 좀 넘었고 그다음 이용섭 의원이 30%대 중후반이었고 윤장현 후보는 10%초반이었다"며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새정치의 기준이 결국은 국민들에게 통할 리도 없고 그것이야말로 오만불손의 정치고 구시대정치"라고 비판했다.

강 시장은 안 공동대표를 겨냥, "대단히 당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 특히 민주성지 광주에서 심야에 기습적으로 밤 11시에 소위 낙하산 공천, 전략공천을 해버렸다"며 "안철수 대표가 추구하는 새정치라는 것이 겨우 이거였냐. 이제 봤더니 전혀 아니구나 하는 점을 다들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전략공천 논란은 광주뿐만 아니라 세월호 침몰사고로 충격에 빠진 경기 안산시에서도 벌어졌다. 중앙당 지도부가 제종길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자 해당 지역 현역의원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 안산 상록을 출신인 김영환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의 안산시장 전략공천을 비판하며 '공천 철회 후 무공천'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왜 그렇게 서둘러 결정했는지 모르겠다. 안산의 사정을 잘 아는 국회의원과 경기도당의 의견은 철저히 외면됐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안산의 많은 권리당원에게 전화만 걸어 보면 단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알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당은 안산지역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해 안산만이라도 단체장을 무공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비록 1곳에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유가족과 안산시민들께 소란과 고통을 드리는 일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략공천 사태로 갈등과 분란을 겪고 있는 안산이 평온해질 수 있도록 당 지도부가 결단해 달라. 당은 안산의 여론을 깊이 경청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처럼 각지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안 공동대표가 전략공천 방침을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권리당원 수 등 여러 측면에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출신이 대거 경선에서 탈락하자 안 공동대표로선 전략공천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당권의 기반을 강화하고 나아가 총선 공천권을 확보하려는 안 공동대표로선 핵심요충지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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