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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완구·박영선 强대 强 조편성, 정국 순탄치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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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양측 강성이미지로 여야 협상 교착 빈번할 듯

세월호 수습 대립 양상…일각선 '정치력' 기대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여야 새 원내대표단이 구성되면서 향후 정국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양당 원내대표로 나란히 선출된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은 모두 3선으로서 정치역정은 다르지만 강성이미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에선 이전의 '최경환-전병헌' 원내체제때와 달리 정국이 강대 강 기류로 흐를 가능성이 훨씬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야 원내사령탑은 당장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한 특검 문제 등을 놓고도 맞서고 있다. 즉 이한구 대표는 '수습 우선'을 강조하는 반면 박 원내대표는 당의 '조속한 도입' 입장을 적극 반영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다.

또 박 원내대표가 주장하는 5월국회 개원문제를 이 원내대표가 어떻게 처리할지도 주목된다.

이 원내대표는 충북·충남 지방경찰청장을 지낸 경찰 출신인사로서 특유의 강인함을 자랑한다.

정치투쟁 이력도 화려하다. 이 원내대표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단식투쟁을 벌이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가 항의의 뜻으로 도지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성향이 강성인데다가 이번에 원내대표로까지 선출되면서 이 의원은 김종필·이회창 등의 뒤를 잇는 충청 출신 보수진영 대선주자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이 때문에 향후 원내협상과정에서 보수진영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차원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추대된 직후 수락연설에서도 "(세월호 사고 관련)야당의 정치공세가 예견된다"며 "사고수습에 우선 총력을 기울이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한 후에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특검·국정조사·국감 문제의 내용과 시기에 대단히 신중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강성이란 점에선 박영선 원내대표도 만만찮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날 정견발표에서 그는 "저 박영선, 강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센 여자가 아니다. 눈물 많은 여자"라고 강조하긴 했지만 새누리당 인사들 사이에서 박 원내대표는 야당 내 대표적인 강성 인사로 평가된다.

지난해 연말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항의한 장면은 지금도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향후 대선주자로 도약하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임기 1년동안 보수·진보간 쟁점이 뚜렷한 경제민주화 문제 등에선 쉽게 물러서지 않을 공산이 크다.

실제로 박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여당이 올바른 길을 가면 적극 협조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을 대신해 단호히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카드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강대강 구도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정치권에선 양 사령탑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할 경우 정국이 의외로 원활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이완구 의원은 지켜야할 것과 양보할 것을 잘 구분한다"며 "통 큰 양보해서 풀어야 일이 있다면 양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인사는 "지역적으로도 충청도분들이 사안을 풀어나가는 정치력이 있어서 강할 때는 강하지만 통 큰 양보를 할 수도 있어서 과거와는 다른 여야 협력관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박영선 원내대표에 관해선 "이제 3선이 됐고 당을 대표하게 됐으므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라고 본다"며 "그간 워낙 강성이니까 조금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당장 부딪힐 게 없다. 세월호 참사 역시 국민적 재난이라서 진상규명을 위한 시기나 방법의 문제는 논의할 수 있으므로 (원내협상은)잘 굴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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