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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준석-이동형 "세월호 특검은 부정적, 국정조사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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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이동형 작가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 침몰 오늘로 23일 째입니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3일과 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5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국민 10명 중 9명은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정부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 중 53%가 내각은 물론이고 청와대 비서실도 개편해야 한다고 답했는데요. 우리 정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서 어떤 점을 돌아보고 대책을 세워야 할지, 오늘도 젊은 논객 두 분 모시고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사평론가 이동형 작가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이동형 작가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야권, 그리고 유가족들이 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데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사고 수습이 먼저라는 입장이잖아요. 두 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데 이준석 위원부터 말씀해주시겠어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저는 뭐, 어제 새누리당의 입장에 약간 변화가 있었는데 그 전까지는 국정조사와 특검 모두에 대해가지고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당이 하다가 김무성 의원 등 또 민현주 대변인 같은 경우에도 국정조사 정도 까지는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사실 이게 특검이라는 게 어떤 수사 결과에 의문점이 제기되거나 이럴 때 특검을 해서 좀 더 진실을 밝히는 목적이 있는 건데 아직까지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검찰의 자세를 보면 특별한 이의를 제기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보지 않거든요. 어떤 특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조사 과정에서는 해경이 약간 부실이나 어떤 잘못된 부분을 노출한 것이 많아서 특검 거론은 좀 어렵고 대신 국정조사라는 것은 국정의 약간 깊게 들여 봐야 하는 사안이 있을 때 국회의원 1/4의 발의로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 선에서 국정조사를 빨리 새누리당이 받아들여서 진실을 파헤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하고요. 국민들도 다 아시다시피 이 과정이, 선박조사라든지 비행기 조사, 아니면 이런 부실을 파헤치는 조사가 단기간 내 이루어질 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94년에 스웨덴에서도 에스토니아 호라고 세월호 사고와 비슷하게 989명이 탑승했는데 852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혼란사건이 있었어요. 그 때도 배가 90도로 기울어서 구출을 못 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때도 조사 보고서 내는데 3년 정도 걸렸고요. 그 다음에 현재 2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연구나 논문 같은 게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이런 특검이라는 것은 굉장히 형사적인 사건에 대해가지고 활동 시간을 120일 정도 주거든요. 120일 내에 뭔가 밝혀내는 목적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진실을 캐는 것에 있어서는 실효성 논란이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검찰의 수사에서 의문점이 남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한시적으로 활동하는 것인데 특검이라는 장치가 과연 유효하겠느냐, 실효성 면에서.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만약 중간에서 검찰의 수사에서 중대 부실이 드러나면 그 때라도 즉시 특검을 시행해서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야 하겠죠.

▷ 한수진/사회자:
국정조사는 여야 합의로 할 수 있으니까 그거는 언제든지 좋은 것 같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그러면 이동형 작가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동형 작가:
저도 특검은 사실 좀 부정적인데요. 지금까지 특검을 해서 성공한 역사가 우리나라에 없습니다. 논란만 가중시켰거든요. 다만 이런 건 있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상당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무조건 정치공세다, 그리고 이 위원님 말씀처럼, 실용성 논란이 없지 않느냐, 그런데 이렇게 실용성 논란이 없는 것은 검찰이 그 동안 해 왔던 불신이 많아 쌓였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렇게 부정하는 것만은 또 옳지 않은 것 같아요. 이건 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국정조사 건은 모두 동의하는 상황이죠. 국정조사 건이 발동되는 게 원래 국회가 주요 현안에 대해서 진상규명하고 수사하는 거거든요. 지금 세월호 사건 같은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보니까 이거는 국정조사 충분히 할 만하다고 보고요. 또 엄청난 피해를 본 사건이고 이게 천재가 아니고 인재 아닙니까. 더 나아가면 관재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니까 거기다가 청해진 해운의 비리의혹도 불거졌고요. 공무원들하고의 뇌물 유착 의혹 이런 것도 있었죠. 또 공무원들의 책임회피, 이런 것들이 겹쳐있었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가장 중요한 건 그런 것 같아요. 피해자 가족들이 왜 국정조사와 특검을 원하느냐. 이걸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일단은 정부의 초기 대응이 상당히 미숙했고 특히 해경, 언딘, 해운 조합의 유착 관계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특검이나 국정조사가 아니고서는 밝혀내기 힘들지 않느냐. 다른 것은 믿을 수 없다,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속 시원하게 밝혀내자고 한 것 같은데 왜냐하면 국정조사는 오픈해서 해야 하는 거거든요, 원칙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유가족들도 그렇고, 민심이, 정부 조사 못 믿겠다, 하는 부분에 대해서 낱낱이 밝혀달라는 건데 그 부분은 지금 특검의 실효성을 따지기 이전에 어쨌든 여기는 어떤 식으로든 부응을 해야 한다는 그런 의견이시군요?

▶ 이동형 작가:
그렇죠. 사건 초기부터 혼선이 많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학생들 다 구조했다고 했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사고 첫날에 잠수사가 몇 명이 들어가느니 어떻게 했느니 어제만 해도 구조자, 실종자 수가 뒤 바뀌었고 이런 것들이 지금 벌써 한 달 동안 실종자, 유가족들이 겪었던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문제이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유가족의 마음을 100% 존중하는 한다는 것은 사실이고 하지만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데 진짜 검찰이 보통은 보면 훨씬 더 나은 수사력과 규모를 가지고 그 조사에 임하게 되어 있거든요. 특검이라는 것은 결국 수사 지휘체계에 문제가 있을 때 그 지휘체계를 어떻게 보면 우회하기 위한 그런 방법이고요. 보통 수사를 하기 위한 조직 같은 것을 검찰이 잘 보유하고 있으니까 결과가 나올 때까지 특검 도입하자는 이야기는 유가족 분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두 분 다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시는 상황이구요, 지금 제도 정비는 물론이고 인적쇄신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앞서 제가 여론조사를 인용해드렸는데 응답자 중 53%가 내각은 물론 청와대 비서실도 개편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에요, 여기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이동형 작가님께서 먼저 말씀해주시겠어요.

▶ 이동형 작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가 개조라는 단어 자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군사 정권에서 나온 단어 같아요. 모든 국민이 일시총화단결해서 국가를 개조하자, 이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좀 그런데 또 이 이야기 속에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나 어떤 특정 업체 책임보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 아닌가, 국가 전체를 개조하자는 이야기가. 그래서 그 단어 자체에 조금 거부감이 있는데 어쨌든 간 다른 단어를 쓴다면 시스템개조나 제도 개혁 이런 게 좋겠죠. 단어는 둘째 치고요. 어쨌든 인적 쇄신은 앵커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필요하다고 봅니다. 처음에 문제가 불거졌을 때 내각 총사퇴까지 청와대 쪽에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런 정도의 쇄신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보고, 중요한 것은 저는 이제 내각 보다는 비서실 쪽이라고 보거든요. 이번에 내각을 대폭 물갈이 할 거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내각만 물갈이를 하고 청와대 비서실은 그냥 두지 않느냐. 그걸 그냥 두게 되면 소위 말하는 실세라고 불리는 비서실장이나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는 그런 분들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 그대로 다 두고 내각만 조금 개편하고 이렇게 된다면 국민이 과연 그걸 납득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점이 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비서실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 그렇게 보시는 군요?

▶ 이동형 작가:
비서실을 꼭 집어서 누가 그렇다기 보다는, 사실 내각이 흔히 허수아비 내각이다, 이런 말 하지 않습니까. 그게 비서실하고 손발도 맞지 않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비서실도 책임이 있다고 봐야겠죠.

▷ 한수진/사회자:
이준석 위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런 세월호 사고 이후에 보면 국정 아젠다들이 하나씩 설 텐데 예를 들어 지난 한 1년 가까이 대통령께서 공직사회 개혁을 강조했는데 그것들이 잘 안 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세월호 사고로 인해서 관피아를 예를 들어 해소하자, 이런 문제 같은 경우 국민들에게 굉장한 공감을 받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내각과 청와대에 있느냐에 대해가지고 그건 또 지금 아까 여론조사 결과를 본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못 믿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적 교체가 있어야 하는 것 같고요. 왜냐하면 지금 관피아를 제거하자가 국정 아젠다인데 지금 솔직히 말하면 박근혜 정부의 내각은 관료와 군인들로 이루어진 내각이거든요. 셀프 개혁이라는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에 의지를 가진 분들이 들어오는 것이 이런 국정 아젠다를 국민들에게 신뢰도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 같고요. 내각 같은 경우에 지난 1년 반 동안 존재감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지적이었고 그 말은 어떤 정부 내에서 토론의 문화나 이견이 나올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었다는 걸 지금 국민들이 굉장히 답답하게 느끼고 있는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내각 자체에 존재감이 없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건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진짜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예비군 훈련을 갔어요. 예비군 훈련에서 예비군 지휘관이 저한테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북한군이 내려왔을 때, 간첩이 내려왔을 때 우리나라 시사 문제를 물어봐라, 우리나라 시사 문제에 답 못하면 간첩이다, 라고 해가지고, 시사 문제 어떤 게 있습니까, 예비군들이 물었더니, 국무총리 이름 물어봐라, 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안에 있던 예비군들이 아무도 몰랐어요. ‘저도 국무총리 이름 모르는데.’ 라고 저희 동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이야기했거든요. 그 정도로 내각이 존재감이 없었다는 건데 제 생각에는 그런 부분은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동형 작가:
장관들이 청와대 눈치를 많이 보지 않나, 그렇게 생각되거든요. 그래서 아마 존재감이 없었다고 보고요.

▷ 한수진/사회자:
청와대 쪽의 눈치를 보느라 내각이 존재감이 없어졌다?

▶ 이동형 작가:
실제로 그런 일도 많았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정책이 있었는데 청와대의 말 한 마디에 바뀌어버리는, 그러니까 박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공약했던 책임 장관제, 책임 총리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거죠. 이렇게 되다보니까 장관이 자꾸 눈치만 보게 되고, 결과론적으로 이 위원님 말씀처럼 존재감이 없어지게 되는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조금만 되돌아가 생각해보면 진영 장관 같은 경우에도 (기초연금 관련해서)본인의 의견과 청와대의 의견이 대립한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마지막은 결국 청와대에 예의를 지키는 거라고 사퇴한 것 아닙니까, 보면. 그런 것들이 그 당시에 있었던 일이 지금도 반복되지 않도록 내각 개편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위 말해서 만기친람식의 일들이 모든 것을 직접 챙기고 지시하는 그런 대통령의 스타일도 이런 허수아비 내각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동의를 하시는 거예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일정 동의합니다.

▶ 이동형 작가:
대통령 통치 스타일이 일단 2인자를 싫어하죠. 2인자를 두지 않고 또 튀는 장관, 튀는 사람들 싫어하니까 그런 통제 스타일의 문제도 있다고 봐요.

▷ 한수진/사회자:
이동형 작가님이 역대 대통령들도 꼼꼼히 잘 살펴보고 계시는데 2인자를 두기를 좋아하는 리더들도 있었나요?

▶ 이동형 작가:
(웃음) 박정희 대통령 같으면 2인자를 두지 않았지만 경쟁을 해서 조금 더 나은, 혹은 나에게 충성을 하는 사람으로 이용하기도 했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비서실과 내각,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두 분 의견이 일치하시는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인물들로 채워야 하느냐, 항상 대통령께서 인사와 관련해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 적이 별로 없었어요. 이번 인사는 정말 잘 하셔야 할 텐데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우리가 사실 보면 정치인이라는 직군에 대해가지고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박근혜 정부가 초기에 인사 난맥을 겪었던 이유가 뭐냐면 오히려 정치인들을 굉장히 멀리 했던 것도 있었어요, 보면.
이건 이명박 대통령도 그랬는데,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이렇게 이야기했던 적이 있는데 보면, 왜냐하면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은 선거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끝없이 도덕성 이라는 것들을 검증 받거든요. 물론 부도덕한 정치인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거나 일련의 정치활동 과정 중에서.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특히 정치인은 그리고 본인의 정치적 성장에 대한 비전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일들을 맡았을 때 굉장히 뭐라고 할까 책임지고 해결하는 경향성이 강합니다, 대신 전문성은 좀 약하고요. 그래서 지금 관료와 정치인 간 어떤 두 군데에서 정합점을 찾아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에 있어가지고 각각의 사람들이 담은 가치가 있을 거예요, 사람들마다 가치가. 과거의 예를 들어, 과거에 김종인 비대위원 같은 경우는 경제민주화라는 가치를 담고 있었고 이런 가치가 국정 아제다랑 맞는 분을 선택해야 하는 거죠. 단순히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그 분이 그 부처의 어떤 장관을 맡는다거나 그런다면 그 부처에 있는 그대로의 관행이나 이런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강력한 개조 의지를 보일 수 있는, 개혁 의지를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발굴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이동형 작가:
박 대통령 사실은 인수위 시작부터 깜깜 인사, 깜짝 인사 이런 비판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 전에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시절에 상당히 시끄러웠습니다. 그러니까 그것 반대로 하기 위해서 조용히 치루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문제는 그 이후에 이런 비판이 똑같이 제기 되었다는 게 가장 문제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인물이 와야하느냐, 저희로서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는 거죠. 참신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물, 그렇게 밖에 이야기할 수 없는데 그게 왜냐면 그만큼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사실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도 어떤 면에서 민주당과 합당한 것도 인물난에 많이 시달렸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박근혜 대통령도 분명히 이번에 내각 개편하면 인물난에 시달릴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뛰어난 인물이 보이지 않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허태열 비서실장이 물러나고 김기춘 비서실장이 올라왔는데 거기에 납득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이번 인사도 또 그런 인사가 들어오면 아마 많은 국민들이 더더욱 실망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낙하산 인사도 생각해야 되는데요. 이번 해운 조합 같은 경우는 30여 년 동안 12명의 이사장 중 10명이 낙하산 인사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거는 청와대부터, 역대 정부도 다 그랬습니다만 청와대부터 모범을 보여야 일반 이쪽회사도 따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해운조합이나 이런 인사까지 청와대가 개입하면 낙하산 인사이기 때문에(웃음), 그건 좀.

▶ 이동형 작가:
(웃음) 아, 솔선수범을 보여 달라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고 초기와 달라진 대통령의 말도 주목이 되는데요, 8일 동안 4차례, 이틀에 한번 꼴로 사과를 하셨어요. 이상돈 명예교수가 어제 저희 인터뷰 하셨는데, 대통령 첫 메시지가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여러 번 사과도 이제 와서 효과는 없을 거다, 이렇게 평가했거든요. 두 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동형 작가:
글쎄요. 뭐 어떤 분들은 박 대통령이 지방 선거를 의식해서 계속 사과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저는 그렇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첫 번째 대통령이 했던 사과가 대국민사과형태가 아니고 국무회의에서 했던 사과였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조금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나, 그래서 논란이 있지 않았나 싶고요. 그래도 대통령이 자신의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계속해서 반복해서 사과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결국은 5월 중순 쯤에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아마 사과를 이야기하면서 시스템 개혁이라든가 우리가 이야기했던 내각 개편 이런 걸 할 것 같은데요. 문제는 선거 바로 직전에 이런 카드를 들고 나오면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정말, 진짜 선거 때문에 그런 거 아냐? 이렇게 되기 때문에 대책 문제는 좀 더 빨리 결정하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저는 이번에 박 대통령이 예고하신 대국민 사과에서 대안이 담긴 대국민사과라는 대목, 이 부분이 정부에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은 게, 이 대안이라는 것이 과연 국민들이 부처 신설이나 인적쇄신만으로 이런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떤 대안이라는 것에 대해서 기대치를 높여놓은 사안이기 때문에 이런 거듭되는 사과 과정과 더불어서 마지막 최종 거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과에 대해서 청와대가 많은 준비가 되어있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나온 대책들이나 과거의 정부들도 비슷한 이런 안전사고들을 겪었을 때 과연 그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못 내놓았겠느냐. 결국 제한적인 대안들밖에 없기 때문인데 그 부분이 약간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사과가 이랬던 이유는 나중에 마스터 사과를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가 지금까지 변명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전에 있던 사과들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사과가 있을지에 대해가지고는 약간은 회의적인데, 뭔가 기대치는 높여놓은 상황입니다.

▶ 이동형 작가: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 대안 제시이거든요. 아까 이준석 위원도 해외 사례를 언급했지만 일본도 60년 전에 우리와 똑같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배가 침몰해서 많은 학생들이 사망하는. 그 이후로 완전히 변했거든요, 일본은. 시스템 개혁도, 학생들 재난 교육까지 바뀌었으니까. 우리가 이번에 이걸 교훈삼아서 정말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화의 주제를 조금 바꾸어서, 지금 정치권에서도 6.4 지방선거운동 다시 조심스럽게 재개되고 있는데 새누리당에서는 ‘박심(朴心)’,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안심(安心)’ 공방이 가열되고 있거든요.
먼저 박심 논란부터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김황식 후보, 연설문과 자필 편지에 ‘출마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뜻이 있다.’, 이런 말씀하셨어요. 김황식 후보가 왜 이런 전략을 택했을까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저도 이게 제 전화번호가 만인의 전화번호처럼 유통이 되어가지고 이런 경선 문자, 당을 가리지 않고 날아오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김황식 캠프 라고 하는 곳에서 ‘저를 돕고 있는 많은 분들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도 거기에 가미되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가 왔어요. 그래서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지금 김황식 후보께서 결국 선거가 경선이 3~4일 남은 거잖아요. 그 상황에서 마지막 피치를 올리기 위해서 이렇게 하신 것 같은데 이미 이 부분에 대해가지고는 이혜훈 최고위원이 논평했던 게 있는데, ‘이거는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모는 것이다.’, 라고 언급하셨는데 저는 이런 문자나 이런 직접적인 본인의 의견도 밝히셨는데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보거든요. 지금 국민들이 김황식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아직까지 표현되지 않는 이유는 뭐냐면 대통령의 뜻을 받고 있느냐 못 받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김황식 후보 본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거든요. 인지도가 굉장히 낮게 나옵니다, 보면. 과거에 보면 20대에서는 6% 인지도를 가졌다고 제가 이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데 약간 해결의 포인트를 잘못 잡으신 게 아닌가.

▷ 한수진/사회자:
예전에 이준석 위원은, 우리 방송에서 그런 말씀도 하셨잖아요. 김황식 총리 나오시면 표 확장성이 있을 것이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그러니까요, 본인의 확장성을 가진 부분을 제쳐놓고 지금 가장 새누리당에서 어쩌면 우리가 콘크리트 공고한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박심을 얻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려고 하는 그것이 어쩌면 새로운 정치는 아니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합니다.

▶ 이동형 작가:
요즘 즐기고 계신 것 같아요. 계속해서 이런 말씀을 반복하고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새누리당 자체 내에서도 비판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걸 보니까, 즐기고 계신가? 이런 생각도 들고(웃음)

▷ 한수진/사회자:
너무 쉽게 가려고 하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하여간 바람직스럽지는 못하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네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저는 김황식 후보님이 가진 다른 좋은 자질들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지만 그것들은 한 번 더 언급안하시고 매번 박 대통령의 박심만 언론 보도가 되니까.

▶ 이동형 작가:
이 분이 계속 관료만 하셔가지고 어떻게 보면 정치 경험이 부족하신 게 아닌가. 그래서지지도 면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조금 오버하신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결국 선거라는 것은 가장 기본이 뭐냐면 인지도 곱하기 지지율이거든요. 인지도가 지금 굉장히 낮은 상황에서 인지도를 먼저 올리고 지지율 높이는 것이 좋다. 이것은 솔직히 말하면 정치하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것 중 하나인데 약간 방향성이 잘못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도 그렇고 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니까 급한 마음에 이런 전략을 쓰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아직 이르긴 한데요. 결국 정몽준 대 박원순 구도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보면 세월호 침몰도 있고 서울 지하철 사고도 있고 이런 연이은 악재가 어떻게 작용할까, 여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석이 분분하거든요. 두 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한데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저는 사실 서울시장 후보가 어떤 분이 되든 박원순 시장과 1:1 구도가 되면 과연 지금의 선거 구도에서 컨벤션 효과라는 것이 얼마나 날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선거 후 후보 확정한 하루 이틀 간 간격으로 그 시일 내에 아마 후보가 되신 분이 안전 문제 관련해서 박원순 시장한테 상당히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왜냐하면 최근 서울 지하철 안전 관리 문제도 보면 거의 4일 동안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당일 날 지적이 있었는데도 묵살되었는지 어쨌는지 개선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인해가지고, 특히 지하철이라는 것은 선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의 안전에 대한 것들도 제기될 것 같고요. 또 박 시장님도 거기에 대해서 많은 준비를 하시겠지만 과거 박 시장님이 했던 인사들에 대한 것들, 예를 들어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죽인다든지 이런 것들도 안전 문제 영역 내에 있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부분들 같은 것에 대해서 아마 새누리당 후보가 지적을 할 것 같은데요. 이걸 또 과도하게 지적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 같은게 이번에 서울 지하철 관련해서 박원순 시장의 대처는 꽤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무기가 될 수 도 있고 아니면 역공을 당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동형 작가는요?

▶ 이동형 작가:
세월호 침몰 사건에 박근혜 대통령 책임이 있다고 하면 서울 지하철 사고도 박원순 시장 책임이 있는 거죠. 있는 건데, 방금 이 위원 말씀처럼 사고 대처 방법이 상당히 빨랐습니다. 현장 수습, 부상자 수송, 그날 저녁에 바로 사과했거든요. 병원비 다 책임지고 이런 것들이 빨랐기 때문에 나름대로 박 시장이 잘 대처했다고 보고요. 또한 서울 지하철 사고가 큰 인명 피해가 없었지 않습니까. 선거 국면에 크게 작용하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오히려 새누리당 후보가 이걸 가지고 공격하려고 네거티브를 크게 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새누리당 후보의 장점, 이걸 부각시키는 것이 선거 국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또 하나는 저는 투표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변수라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6월 4일이 징검다리 휴일 아닙니까. 과연 젊은 층하고 부동층이 얼마만큼 투표장에 가느냐, 이것도 아마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저는 사전 투표 할 겁니다 (웃음). 이 시간을 통해서 사전 투표들 많이 하시라고 살짝 홍보해보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시간이 얼마 없긴 한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이야기 짧게 하죠, 안심 논란 어떻게 보세요?

▶ 이동형 작가:
저는 대단히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게 광주 경선이야기하시는 거지 않습니까. 윤장현 후보가 전략 공천한다는 것은 그 동안 소문으로 있었습니다. 이게 사실로 된 거죠. 나눠먹기 정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윤장현 후보 같은 새로운 인물이 사실 경선이라든가 여론조사에서 이기기 힘들죠. 이용섭 후보라든가 현 시장을. 그러면 윤장현 후보가 자기가 내세운 게 있습니다. 100% 국민 배심원제 투표 그거 하자고 했거든요. 그런 걸 이용할 수 있는데 그걸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분나누기가 아니냐, 그렇게 비판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안철수 대표가 지금까지 사실 생각해보니까 본인이 공천을 해본적도 없으시고요, 본인이 받아본 적도 없으세요. 그렇기 때문에 공천 절차라는 것에 대해서 약간 체감을 못해보신 감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오히려 그렇다고 해도 안철수 의원의 입장을 어느 정도 지지하는 게 뭐냐면 인적 쇄신이라는 것은 결국 많은 갈등이 있게 마련이고요. 이 새로운 인물을 국민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결국 그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지역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의 이 갈등을 잘 해결했으면 좋겠고 이것이 친박 연대 이런 쪽으로 이런 걸 상기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잘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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