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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줌인]이완구 與 원내대표, ‘삼각파도’ 넘어 포스트 JP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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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3선의 이완구(63·충남 부여,청양군)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마감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접수결과, 단일 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8일 관례대로 투표 없이 박수로 합의추대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첫 충청권 출신 원내사령탑으로 기록될 이 의원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후 새로운 충청권 맹주, 즉 ‘포스트 JP’의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북·충남 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96년 신한국당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97년 대선 과정에서 김종필 전 총리의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겨 재선에 성공, 자민련에서 대변인·원내총무 등 주요 당직을 거쳤다.

특히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적으로 충남도지사를 역임하던 2009년에는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단식투쟁을 벌이며 반대하다 도지사직까지 사퇴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던 박근혜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면서 이후 친박(친박근혜계) 또는 신박(새로운 박근혜계)로 분류돼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충남 부여·청양 선거구에서 당선돼 여의도정치에 재입성했고, 1년여만에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원내대표로서의 앞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한 달도 채 남지않은 지방선거부터 난관이다. 황우여 당대표가 임기 만료로 물러남에 따라 이 의원이 사실상 지방선거의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세월호 참사여파로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든다는 것이다. 국회로 복귀한 지 1년밖에 안 되는 이 의원은 곧바로 쉽지 않은 싸움을 치러내야 한다. 지방선거 이후 7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서지만 곧바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도 결국 이 의원의 영향력 안에 있다.

선거 이후 과제도 적지 않다. 후반기 국회를 맞아 차기 총선을 고민해야 하는 여당 의원들과 집권 2년 차를 맞이하는 청와대 간 벌어질 ‘불편한 상황’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이 청와대에 얼마나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가 최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정조사 등 강도 높은 의사일정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되는 야당 원내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고민거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국정조사는 물론 5~6월 상시국회까지 하자고 못 박은 상태다. 또 같은날 선출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원내대표 역시 이러한 당 기류와 호흡을 같이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직 새누리당내 주류인 친박계는 국정조사에 소극적인 기류가 완연하다. 이 의원은 당 주류와 야당 사이에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 의원은 일단 말을 아끼며 관망하고 있다. 이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충청권 의원은 “이 의원이 충청지사 시절에 처음 1년 동안 너무 열심히 해서 좀 쉬엄쉬엄 하자고 했더니 이 의원이 ‘첫 인상이 아주 중요하다. 처음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이후가 결정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선출하는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주호영(53·대구 수성을)이 짝을 이뤄 출마했다. 주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과 이명박 정부 첫 특임장관 등을 지낸 친이(이명박계) 인사다. 충청 출신 친박인 이완구 의원과 계파와 지역을 안배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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