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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선택! 충청의 미래①] 대전시장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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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정남 기자] 대전CBS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세종·충남 주요 선거구를 돌며 선거 쟁점과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대전시장 선거전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대전시장 선거는 여당의 '수성'이냐, 야당의 20년 만의 '탈환'이냐가 관심사다.

당초 여당 쪽의 우세가 예상됐던 지방선거 판세가 세월호 참사로 출렁이는 가운데, 여당은 '지역 일꾼론'을,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각각 부각시키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선 4기 대전시장에, 출마 직전까지 대덕구 국회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박성효(59) 후보는 '대전을 가장 잘 아는 후보'임을 강조한다.

박성효 후보는 "대전에서 자랐고 30년 공직생활을 통해 대전 구석구석을 살펴봤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이 4년을 겪어본 사람이다. 대전시정이라는 큰 조직과 업무를 경험 없는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선 "임기를 채우지 못한 건 죄송하지만, 지역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대덕의 발전과 대전의 발전은 함께 가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임기만 지적하는 건 궁색한 공격이다. 핵심은 누가 대전시를 더 발전시킬 적임자인지가 돼야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첫 공약으로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내놓은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18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58) 후보는 "야당으로서의 역할과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권선택 후보는 "정부의 책임 회피와 무능함, 선거구민과의 약속을 어긴 현직 국회의원의 무책임함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여당과 박성효 후보를 정조준하며 "사안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통해 야당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오랜 중앙행정 경험과 그것을 토대로 이룬 인맥이 강점"이라고 꼽은 그는 "한 지역에만 머무르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의 행정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균형정책'이라는 기본 바탕 아래 "지역경제 활성화와 부가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노선을 재검토하고, 원도심 활성화 문제 역시 전향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 출신 후보'인 통합진보당 김창근(59) 후보는 세월호 참사 시국에서 제 역할을 할 '진짜 야당'임을 자임하며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묻고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전시민과 국민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창근 후보는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불러온 새누리당은 물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마저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1983년 아람회 국가고문조작사건 이후 30년 동안 민주화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일관되게 살아온 진정성으로 대전시민을 만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필수 공공재인 물, 전기, 가스의 무상공급을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하는 한편, 고용안정을 통한 생활안정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사람 중심의 젊은 사고'를 강조하는 정의당 한창민(40) 후보는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잘못된 관행을 앞으로 어떻게 바꿔나갈지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선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창민 후보는 '원도심과 함께 커가는 지역공동체, 서민과 상생하는 경제공동체, 분배를 고민하는 복지공동체가 조화를 이루자'는 뜻의 '세바퀴 공동체' 슬로건을 소개하며 자신의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한 후보는 원도심 활성화와 관련해 "대전시장 집무실과 주요 국·실을 원도심으로 배치하고, 대전역 인근 주택가를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방식의 숙박시설로 개조해 '머물러 가는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제안했다.

현직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세월호 참사로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예측이 어려운 선거로 꼽히는 대전시장 선거.

남은 20여 일 동안의 표심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은 어디가 될지, 지역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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