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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무당파로 돌아서는 40대 엄마들… 51.3% “야당이 선거 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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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충성도 높았던 지지층, 세월호 참사 후 ‘싸늘’

40대, 박 대통령 부정평가 17%P 급증… 선거 변수로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40대 여성의 표심이 싸늘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7일 “당의 최대 관심은 40대 여성”이라고 말했다. 고교생 자녀를 둔 40대 엄마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40대 여성은 당초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높은 편이었다. 2012년 대선 당일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40대 여성 지지율은 40대 남성에 비해 7.3%포인트 높았다. 당시 여당은 박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40대 남성의 경우 백중세였지만, 40대 여성에서는 박 대통령이 문 후보보다 8~10%포인트 더 얻은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40대 여성의 민심 이반 징후는 뚜렷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전인 4월7~10일 40대의 대통령 지지율은 61%였지만 4월28~30일 조사에서는 45%로 급락했다. 리서치뷰 조사에서도 4월25일과 5월4일을 비교하면 40대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0.6%에서 29.3%로 소폭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57.6%에서 65.9%로 급증했다.

경향신문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40대 여성의 표심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중·고교생 자녀를 둔 40대 여성의 모성 본능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누리당 한 수도권 의원은 “대선 때 박 대통령을 지지한 40대 여성이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로 돌아섰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면서 “특히 충성도가 높았던 전업주부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5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40대 여성(서울지역)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51.3%)는 응답이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28%)는 응답의 2배 가까이 됐다.

다만 40대 여성의 표심 변화가 지방선거에서 실제로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30일 엠브레인이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무당파 비율이 가장 높았던 세대는 40대로 전체 평균 43.8%보다 높은 52.1%로 집계됐다. 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40대 여성이 당장 야권으로 가기보다 일단 중도지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의미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박 대통령에 대한 이탈표가 야당으로 직행하지 않고 무당파로 갔다”면서 “야당 역시 사고 이후 제 역할이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40대 여성 지지가 빠질 경우 대통령 지지율도 평균 40% 이하로 떨어지면서 기본 지지층이 이탈하는 조짐을 보일 것”이라며 “아직 그런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한·심혜리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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