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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與…‘박심’서 네가티브전 vs 野…전략공천에 탈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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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심을 들고 나온 것은 정치력 부재 보여주는 것”

“野, 계파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더 진흙탕 싸움이 될 것”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6·4 지방선거전이 조금씩 전개되면서 네거티브전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여권 예비후보들이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 경선을 치룰 예정인 서울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이 심한 네거티브전에 빠졌다. 경선일정이 급박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야권은 광주시장 후보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에 빠지면서 탈당, 무소속 출마 등의 부작용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與…네거티브전 본격화

김황식 전 총리는 출마 전부터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마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뒤늦게 지방선거에 참여한 탓에 확실한 지지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은 박심 주장에 강하게 반발을 하고 김 전 총리는 이에 반박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이들 세 후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선거가 지연되면서 친박 논란에서 정책대결이나 구도대결로 연결할 시점을 놓쳤다는 평이다. 결국 김 전 총리 입장에선 박심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 셈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친박계는 자생력이 약하다. 이들은 자기 정치를 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며 “박심을 들고 나온 것 자체가 정치력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심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들 후보는 네거티브전에 빠지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7일 정 의원의 ‘경선 홍보물’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 총리 측은 “1개월이 지난 여론조사에 미세한 글씨로 조사날짜를 구석에 숨긴 이유가 무엇이냐”고 공격했다. 정 의원 측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여론조사가 이뤄지지 않아서”라며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를 빙자한 불법 선거운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野, 광주시장 전략공천 ‘몰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을 놓고 광주시장 예비후보인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현 광주시장은 강력히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공천이 예견된 결과로 본다. 안 대표가 옛 민주당과 통합 당시에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통합 후 지방선거 후보 선출 때 경선이든 여론조사든 공론조사든 안 대표 쪽 사람이 경쟁력이 떨어졌던 만큼 전략공천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전략공천은 광역단체장보다 기초의회 의원들에게 더 파괴력이 크다. 이들은 4년 후 있을 대선에서 밑바닥 민심을 다지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들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정치연합 내) 계파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더 진흙탕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안철수…계파 싸움에 진퇴 양난

지방선거가 본격화하면서 안 대표가 진퇴양난에 빠지는 모양새다. 광주시장 전략공천 과정에서 보듯 ‘새정치’가 경선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건 안 대표 측 인물난 탓이다. 공론조사나 여론조사를 실시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인사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안 대표 측 인물은 경선에 시비를 걸면서 전략공천을 원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을 전개하면 자기 사람을 심지 못해 계보 정치가 힘들 것이고, 전략공천을 선택하면 새정치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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