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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지방선거 D-28]‘세월호 전후’ 판세 비교… 최대 승부처 서울, ‘야 우세’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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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곳 여 우세 7, 야 우세 6, 백중 4

인천 ‘야 백중우세’ 상승세… 부산 여당·무소속 오차범위

D-28.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 판세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속에 여야 모두 선거 유·불리에 대해선 말을 삼가고 있지만, 수도권 판세는 야권에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여야 자체 분석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광역단체장 17곳 판세는 대략 새누리당 우세 7곳, 새정치민주연합 우세 6곳, 백중 4곳으로 분류된다. 세월호 참사 이전 경향신문 판세 분석(새누리 우세 7곳, 새정치 우세 5곳, 백중 5곳)과 비교하면 야권 우세 지역이 한 곳 늘었지만, 그곳이 서울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는 적지 않다.

경향신문

새누리당은 부산을 제외한 영남 4개 지역과 제주지사, 대전시장 선거에서 우세를 보였다. 부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선다. 새정치연합은 서울과 충남·강원 및 호남 3개 지역에서 우세로 나타났다.

승부처인 수도권에선 야권 상승세가 감지된다.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과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혼전을 벌였던 서울시장 선거전은 ‘세월호 이후’ 박 시장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지난 3~5일 실시된 매일경제·메트릭스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49.3%)은 정 의원(37%)을 여유있게 눌렀다.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 4구에서도 박 시장(45.2%)이 정 의원(44.1%)에게 앞섰다.

팽팽하던 인천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세월호 책임론’에 휘말리면서 야당의 백중우세로 변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했던 경기지사 선거전도 야권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세월호 이전 남 의원은 15~20%포인트 차로 새정치연합 김진표 의원을 눌렀지만, 매일경제 조사에선 두 사람의 차가 1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로 대통령이 됐는데 (지금) 신뢰를 잃어버렸다. 이대로는 수도권이 힘들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경기도는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서울과 인천은 어렵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여당에서 누가 나오든 서울시장은 이길 수 있다. 인천도 승산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승부처인 충청권에서도 여야 대결이 팽팽하다. 충북지사 선거에선 새정치연합 후보인 이시종 현 지사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대전시장은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를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가 뒤쫓는 추세다. 여당 충청권 인사는 “대전에서는 숨겨진 야권 표가 10~15% 정도 된다. 백중세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분위기는 어두워졌다. 특히 여권을 떠받치던 대통령 지지율 폭락을 하락세의 징표로 받아들인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지난달 26~27일 실시한 비공개 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은 53%로 세월호 이전(62.5%)보다 9%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부동층 공략 방안을 고심 중이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세월호 참사 이전엔 새누리당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사고 이후 야당의 지지층 결집 계기가 마련되면서 해볼 만한 경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용욱·김진우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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