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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지방선거 D-28]의원들이 본 수도권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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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분위기 차분해져… 누구 탓 아닌 한국사회 총체적 문제”

야 “혼자 있으면 울고, 둘이 모이면 위로, 셋이면 화를 낸다”

여야 수도권 의원들이 전한 바닥 민심은 아직 분노와 충격, 불안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6월 지방선거에서 ‘정권심판론’으로 표출될지, ‘정치 무관심’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유권자들 사이에 안전의식이 커진 것은 모두 인정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56·동대문을)은 6일 지역구에 차려진 분향소를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렀다. 조문객들이 분향소 메모지에 추모의 글을 적는데 한자 한자 심사숙고해서 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요즘 국민들은 혼자 있으면 울고, 둘이 있으면 위로하고, 셋이 있으면 화를 낸다고 한다”고 바닥 민심을 전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52·서대문갑)은 서울시 지하철 추돌사고 여파에 대해 “세월호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일상적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60·노원갑)은 “오늘 법회를 여러 군데 다녔다. 사고 초반엔 한결같이 충격적이라며 책임론을 얘기했는데 이제는 상당히 냉정하고 차분해졌다”면서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천의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68·서구강화군을)은 “누구를 원망한다기보다 한국 사회가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고 한국 사회의 총체적 문제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대로 새정치연합 윤관석 의원(54·인천 남동을)은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유정복 후보는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 경력 때문에 부활절 연합예배에도 못 나왔다”고 꼬집었다.

안산이 있는 경기 지역은 여전히 민감한 상태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52·평택갑)은 “연휴 기간 중 지역에 인사를 다니면서 무조건 머리를 조아렸다. 더 분발하겠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리지만 여전히 분위기가 무겁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이원욱 의원(51·화성을)은 “당원들 사이에선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도 “정권심판론이 일반 민심으로 확대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교형·정환보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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