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안산시장 후보 잇달아 공천…‘개혁은 없고 구태만 반복’ 지적
安 “윤장현, 광주의 박원순 될 것”… 강운태·이용섭 “모순·궤변의 극치”
그러나 윤장현 광주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후보를 잇달아 전략공천하며 이른바 ‘안심’(안 대표 의중) 논란을 자초해 개혁공천에 대한 공언 역시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두 후보 전략공천은 안 대표 측 지분 챙기기로, 개혁은 없고 구태만 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조차 나온다. 특히 국민 관심이 분산된 지난 연휴 직전(2일)과 초입(3일)에 전략공천을 결행한 것은 ‘새정치’와는 배치되는 ‘꼼수정치’의 단면으로 받아들여진다.
안 대표는 광주시장 예비후보였던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 및 지지자들의 탈당 등 전략공천 후폭풍이 거세자 6일 이례적으로 이해를 구하며 안심 논란에 대한 진화를 시도했다. 그는 이날 세월호 참사 기자회견 말미에 “기성 정치권 밖의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전략공천”이라며 “(윤 후보가) 광주의 박원순이 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 시민도 새 인물을 키워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서 강 시장과 이 의원에게도 뒤지는 ‘3등 후보’를 위해 1·2등 후보를 내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게 중평이다. 안 대표가 굳이 새 인물 발탁식의 낙점을 하려면 ‘공천=당선’의 텃밭이 아닌 곳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안 대표의 호소에도 강 시장, 이 의원의 지지자 250여명이 이날 집단탈당하는 등 파열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당을 떠나 광주 정신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걸고 투쟁하겠다”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은 안 대표 등을 향해 “낙하산·밀실 공천”, “모순과 궤변의 극치” 등 연일 격렬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선거를 앞둔 새정치연합으로선 큰 악재이자 부담이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이 무소속 후보 단일화로 당선될 경우 안 대표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월호 참사 피해지 안산도 전략공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철민 현 시장 측은 “상(喪)중에 상주를 바꿨다. 잇속 챙기기를 위한 밀실 낙하산 공천”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시장 측 지지자들은 이날 버스 22대를 동원, 여의도 새정치연합 당사를 항의 방문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일에 이어 두번째 당사 항의 방문이다. 박주원 전 안산시장도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당 전국여성위도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 공천을 이행하지 않는 새정치는 거짓이다. 지도부가 자기사람을 심고자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지역구 30% 여성 의무공천’ 이행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추가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전략공천을 계속하면 공천 잡음이 우려되고 중단하면 개혁공천이 허언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한편 서울시당은 5일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를 열고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25곳 중 9곳에 대해 단수후보를 공천하고 6곳에서는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