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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여야 원내지도부 8일 교체..권력지형도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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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新朴' 약진… 야 '온건 對 개혁' 승부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8일 나란히 선출되면서 여야의 권력지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우선 새누리당은 이른바 '원박(원조 친박근혜)계'가 권력의 핵심부를 장악했던 1기 원내지도부 체제에서 '신박(신박근혜)계' 이완구 의원과 전 친이계(친이명박계)이자 비주류인 주호영 의원이 2기 지도부로 사실상 바뀔 예정이며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비주류의 약진이 돋보인다.

특히 당초 '중진차출론' 성공으로 6.4 지방선거 완승과 함께 7월 14일에 치러질 차기 전당대회 지도부도 원박계로 꾸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여객선 침몰사고로 6.4 지방선거에서 완승이 아닌 완패까지 염려되는 상황에서 7.14 전당대회도 친박계 주류가 아닌 비주류와 비박계(비박근혜계)가 선전할지 주목된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통합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박영선.노영민.이종걸.최재성 의원이 경쟁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차기 원내지도부를 향한 권력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與 신박·비주류 '약진'

6일 정치권에 따르면 8일 여야 원내대표가 새롭게 바뀌면서 여야 권력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원박계 주류에서 신박계, 비주류로 원내지도부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후보 등록 결과 예상대로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단독출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충남도지사 시절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면서 전격 사퇴,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박계보다는 신박계에 가깝다. 주 의원 또한 이명박 대통령 후보자 대변인에 이어 이명박정부 초대 특임장관을 거친 대표적 친이계이지만 19대 국회 들어 낮은 자세로 행보하다가 이완구 의원과 손잡으면서 비박계 비주류에서 주류로 도약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원내수석부대표로 원박계 인사인 김재원 의원이 선임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원박계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해석이 나왔다.

후반기 국회에서 원박계 인사들은 원내보다는 차기 당권 쪽으로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최경환 원내대표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상태다. 최 원내대표는 당권 출마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친박 진영의 표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청원 의원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또 홍문종 사무총장도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차기 당권 경쟁 구도에서는 비당권파, 비박계의 역습(逆襲)도 만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도 친박계가 지원한 후보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는 데다 여객선 침몰사고로 민심 이반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비당권파나 비박계가 선전을 점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럴 경우 비당권파인 김무성 의원이나 여의도 복귀를 준비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또 이인제.김태환.김영우.김태호.김을동.김희정.김상민 의원과 원외에서는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도 전당대회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 차기 당지도부를 둔 친박계와 비박계의 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野 2강 대결에 신주류 '약진'

통합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야당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 박영선.노영민 의원의 '2강' 구도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신주류로 떠오른 이종걸 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는 후보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차 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과정에서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3.4위 후보의 표가 어디로 몰릴 것인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 의원과 노 의원이 결선에 올라갈 경우 이 의원으로 대표되는 주류진영의 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미지의 노 의원에게, 개혁성향인 최재성 의원 표는 박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박 의원, 노 의원 중 결정되는 단일후보와 이 의원 간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여기에선 현 지도부에 대한 견제냐, 보완이냐에 따라 표가 나뉠 수 있다. 약체로 평가되는 현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과 신주류 안에서 이 의원의 표 확장성이 얼마나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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