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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공감부족 지적에 박 대통령 "부모님을 흉탄에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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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 국회에 나가 있는 양원보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양원보 기자, 기초연금법안이 어제(2일) 밤늦게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밤늦게 갑자기 통과된 배경이 있을 텐데, 이야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해서 월 10만원부터 20만원까지 차등지급하도록 하는 기초연금이 시행될 수 있게 됐는데요.

1년 가까이 여야 간 진통을 거듭했던 이 법안이 통과된 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결단을 내린 덕이 좀 컸습니다.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한다는 새누리당 안에는 반대하면서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발목잡기 때문에 기초연금 지급이 안 된다"는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 측면이 큰데요.

새정치연합에선 앞서 의원총회를 통해 새누리당 안을 받을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는데, 이걸 반대하는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 때문에 결론이 계속 미뤄졌습니다.

김용익 의원 같은 경우는 일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까지 할 정도였는데요.

안타까운 건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했고, 또 그 결과가 새누리당 안을 받자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강경파 눈치를 보느라 결단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겨우 막판에 가서야 "지도부에게 처리를 일임한다"고 결론을 내리긴 했는데, 이번 일로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리더십은 큰 상처가 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심야에 벌어진 일이 이뿐만이 아닙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예비후보를 전략공천 했죠? 민선 광주시장 선거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전략공천을 한 건데 파장이 만만찮아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심야에 기초연금과 광주시장 후보 전략 공천이 동시에 이뤄진 것에 대해 취재를 해봤더니, 어차피 맞을 매를 한꺼번에 맞자는 전략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당장 윤 후보의 경쟁상대였던 강운태 현직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오늘 오전 11시에 광주시의회에서 탈당 선언을 했습니다.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할지, 아니면 각개약진을 해서 삼자 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윤장현 후보는 아시다시피 안철수 대표 사람입니다.

안 대표가 윤 후보의 전략공천을 주장했고, 김한길 대표 역시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수용한 결과인데요.

문제는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광주시장 후보 전략 공천이 민선 이후 최초라는 겁니다.

그동안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 이런 자부심 속에서 시민들의 전략적 선택에 맡겨 놓고 중앙당은 가급적 개입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었는데요, 이게 깨지게 된 겁니다.

안 대표가 결국 자기 사람을 앉히게 된 건데, 결국 새정치가 이런 정실 인사였던 것이냐는 식의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더욱이 윤 후보가 혹여 시장선거에서 패배하기라도 하면, 안 대표는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청와대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또 한 번의 대국민 사과가 있을 거라는 예고를 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한 사과가 유가족들로부터 비판만 받았던 점을 의식한 때문인지 박 대통령은 나중에 대국민 사과를 다시 할 거라는 언급을 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전제가 있는데요, "실종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고, 대안을 갖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책임자 비리를 규명하고 재난대응시스템도 구축하다 보니 선뜻 국민 앞에 나설 수가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사고 13일째가 돼서야 늑장사과가 나왔던 배경을 이렇게 밝힌 겁니다.

무엇보다 눈길이 갔던 건 바로 부모님을 언급한 대목이었습니다.

"저도 부모님을 흉탄에 잃어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통감한다"는 부분이었는데요.

앞서 대국민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까지 낳았던 만큼 "나 역시 같은 아픔을 느꼈던 사람이다"는 식의 동질감을 표현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해석됩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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