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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野 윤장현 전략공천 “광주에서 安風 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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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당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심한 경우 '안풍(安風)'의 근원지였던 광주 민심이 안철수 공동대표에게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2일 저녁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당헌 101조 3항에 의해 광주를 전략선거구로 선정하고 후보자로 윤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안 대표는 "윤 후보는 새정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고 정치 신인도 들어오게 해줘야 한다"며 공천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측 최고위원들은 찬성 의견을 내놨지만 구 민주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고위원들은 논의를 거쳐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하고, 두 대표가 회의를 마친 뒤 따로 협의해 결론을 내렸다.

윤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이 안 대표측 지분을 고려한 처사인 만큼 호남 공천 문제는 어느정도 실마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한 재선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가 인지도는 낮지만 살아온 인생 자체는 훌륭한 인물"이라며 "윤 후보를 전략공천 하는 게 호남지역 공천 문제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쟁자인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용섭 의원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일 낸 공동결의문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이 강행된다면 우리 두 사람은 사랑하는 당을 잠시 떠나 비상한 각오로 오직 시민과 함께 이같은 횡포에 맞서 싸우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만큼 탈당 절차를 밟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탈당한 강 예비후보와 이 예비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광주 민심이 안 대표를 떠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노무현이란 정치 신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가도 '호남소외'에 격분해 '반노'가 된 전력이 있는 곳이 광주"라며 "(윤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으로 인해) 광주가 안 대표로부터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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