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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강상무·홍득표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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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감 예비후보 여론조사 결과 승복컷오프 발표 후 "정정당당한 선거 치르길"

[충청일보 선거취재반]"진정 충북교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강상무·홍득표 충북교육감 예비후보의 아름다운 퇴장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강 후보와 홍 후보는 지난달 28일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장병학 후보와 홍순규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는 발표 직후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합니다'라는 자료를 그 자리에서 배포,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후보는 발표가 있기 직전 "사실 두 가지의 보도자료를 준비했다"며 "하나는 쓰지 않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홍 후보는 "교실이 살아 있는 학교를 만들어 충북을 대한민국 교육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꿈을 접게 돼 무척 안타깝다"며 "다른 후보들에게 여러 의혹이 불거져 이를 불복 구실로 삼을 수 있지만 단일화 합의정신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서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며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신뢰수준, 조사기관별·시기별 차이, 응답률 등에 문제가 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단일화 방식이기에 존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후보는 "제가 부족해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장병학 후보와 홍순규 후보에게 "교육자답게 항상 제자들을 염두에 두고 정정당당한 선거과정이 진행되길 기대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홍 후보는 지난달 30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충북교육감 예비후보 사퇴서를 제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서 이름이 빠졌다.

홍 후보는 이날 홀로 충북도청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으며, 선거운동을 멈추고 진도에 내려가 희생자 가족의 슬픔을 함께 하기도 했다.

강상무 후보도 같은 날 충북교육감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강 후보는 "교육감 예비후보로 교육가족과 도민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수많은 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저의 부덕의 소치로 보답하지 못했다"며 "많이 부족했고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충북교육감 예비후보직을 내려놓지만 미력이나마 저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충북교육가족 그리고 도민들과 함께 충북교육을 위해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서 사진과 이름이 내려진 상태다.

현재 6·4지방선거 앞두고 여러 곳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자신들이 합의한 것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버티면서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한 유권자는 "룰에 따르겠다고 다른 후보들과 손잡고 나와 사진을 찍는 등 호들갑을 떨다가 막상 자신이 떨어지니깐 지키지 못하겠다는 못된 심보"라며 "이런 후보들이 설사당선돼도 공약을 지킬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유권자도 "결국 이들에게 신뢰는 자신의 당선뿐"이라며 "이제와 생각해 보면 결국 약속을 지키는 교육감 후보자들이 충북교육과 시민을 가장 사랑한 후보자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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