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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그들에게 세월호란… 홍보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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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현장을 방문했던 6·4 지방선거 후보들 중 일부가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 등에 현장 방문 ‘인증 사진’을 올린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당시 “정치인들은 현장에 와도 번거롭기만 할 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장행을 강행한 의도가 결국은 ‘얼굴 알리기’였음이 드러난 셈이어서 여론의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서울신문이 이날 각 후보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확인한 결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홈페이지에 ‘이혜훈 후보, 실종자 전원 구조 간절히 기원’이란 제목으로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 최고위원 측은 참사 당일 후보가 진도체육관과 병원 등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을 위로했다는 내용과 함께 인증 사진 10장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묶어 공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경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총 8장의 인증 사진(②)을 올렸다. 이 의원이 실종자 명단을 살펴보는 사진과 현장을 방문한 안철수 공동대표를 안내하는 사진 등이다. 같은 당 광주시장 경선에 출마한 이용섭 의원은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애도의 시간을 갖겠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안 공동대표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 등 사진 2장(③)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반면 참사 당일부터 오랫동안 현장을 지킨 여야 경기지사 경선후보들은 한 컷의 인증 사진도 올리지 않아 대조적이다. 새누리당 남경필·정병국 의원, 새정치연합 김진표·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의 홈페이지와 SNS에는 애도의 글 정도만 올라와 있다. 다만 남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한 방문자가 진도체육관 현장에서 남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을 댓글 형식으로 올렸다. 정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방문객이 “인증사진 한 장 없는 모습이 멋지다”며 대신 인증사진을 올렸다.

강병철 기자 www.seoul.co.kr) [신문 구독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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