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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與 서울시장 경선 또 ‘안보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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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鄭, 천안함 덮고 가자 했는데…”

鄭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 일축

李 “막장드라마… 金·鄭 이성 찾아야”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6일 또다시 경선 라이벌 정몽준 의원의 안보관을 정면 비판했다. 안보 문제가 경선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당내 경선주자 간 네거티브 공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원은 천안함 폭침을 덮고 가자고 했던 발언에 대해 ‘그때는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며 “오락가락 안보 리더십에 엉뚱한 말로 외면하지 말고 당시 발언과 지금의 생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전 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음해하거나 거짓 사실을 갖고 하면 안 되지만 객관적인 사실과 관련된 문제들은 네거티브라고 볼 것은 아니다”며 “하나의 필요한 검증”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 측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7선 중진으로 오랜 기간 누구보다 외교·안보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챙겨온 정 의원이 이런 문제에 얽히는 것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정 의원은 북한의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조사단 구성을 제안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정 의원은 논평에서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 북한 무인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소용이 없다”며 “국제조사단을 구성하되, 미국 외에 영국·독일 등 과학 선진국의 전문가를 포함하고 중국도 포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이 경선에 나선 이혜훈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의 감정 다툼이 진흙탕싸움을 넘어 ‘막장 드라마’로 가면서 본선 경쟁력까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모두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황우여 대표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본선에서 나올 이야기는 당에서 거르는 것이 새누리당의 오랜 전통”이라며 “다만 국민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당에서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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