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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金·鄭, 안보관 놓고 또 '정면충돌'…李 '자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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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김황식, 정몽준 후보는 16일에도 안보관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 측에서 정 후보의 천안함 사건 당시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안보관을 잇따라 정조준하자 정 후보 측에서는 북한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조사단 구성을 제안하면서 논란 해소에 나섰다.

특히 이혜훈 후보는 두 후보의 네거티프 공방전에 대해 "본선 경쟁력을 발목 잡는 해당행위"라며 자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객관적 사실에 대한 검증에 대해서는 중단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각을 세웠다.

◇"오락가락 안보관" vs "北 무인기 국제조사단 中포함"

김 후보 측 문혜정 대변인은 "정 의원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덮고 가자고 했던 발언에 대해 '그 때는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며 "당 대표까지 지낸 정 의원이 국제합동조사단의 객관적 조사결과를 흔드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 의원은 2012년 당내의 중론이었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안에 반대했다. 정 의원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이냐"며 "서울시장은 천만 시민의 수도안보를 책임지는 자리다. 정 의원은 오락가락 안보리더십에 엉뚱한 말로 외면하지 말고 당시 발언과 지금의 생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전날 "거두절미하고 의도적 왜곡"이라며 안보관 논란을 일축한 데 이어 이날은 무인기와 관련해 국제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의혹 해소에 나섰다.

정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이후 우리의 대응을 보면 무인기 사건도 초기 대응을 잘못하면 천안함 때 친북세력의 주장이 선량한 국민들에게 파고들었던 것처럼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안보와 국민 신뢰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제조사단에 중국의 참여를 요구하면서 "중국이 참여했다고 해서 우리의 조사에 객관적으로 협조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당당하게 객관적으로 조사한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후보는 이날 '4월회 창립 2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해준 것에 대해 당원들은 고마워하고 있지만 계속 이러면 커다란 실망"이라며 "제가 한 이야기를 거두절미하고,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으로 김 후보가 품위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제2의 정동영" vs "불명예·폄하 아냐"

전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 취임식에서 정 후보가 "김 후보님은 노인회 정회원 자격 있으세요? 저는 아직 없어요"라고 나이차를 부각한 것을 놓고 두 후보간 감정 싸움도 격화됐다.

김 후보 측에선 "제2의 정동영이 될거냐"며 강력 반발했다.

임경혜 부대변인은 "상대 후보가 높은 연령으로 서울시장 수행하기에 체력이나 지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 3세 어린 자신은 아직 대한노인회 회원이 아니라서 젊다고 한 말이냐"며 "정 의원의 얄팍한 발언은 2004년 총선에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의 가벼운 입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저도 3년 있으면 여러분들의 막내가 되니까 잘 사랑해 달라고 인사말을 올린 것"이라며 "단체 회원이 되는 건 좋은 것이 아닌가. 불명예스럽게 하거나 폄하한다면 인식 체계에 커다란 (문제가 있는) 체계다. 김 후보가 품위를 유지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李, 네거티브 자제 경고했지만…

네거티브 신경전이 거세지자 이혜훈 후보는 두 후보의 공방전을 비판하며 "두 후보는 당장 해당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도를 넘어 자멸의 길로 가는 두 후보 간 감정싸움을 보고 있으면 본선 경쟁력을 발목잡는 경선으로 가고 있기에 해당행위"라며 "두 후보는 이성을 되찾고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의 장으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도 두 후보의 해당행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당이 리더십을 회복해 즉각 나서야 한다"며 "두 후보에게 옐로카드를 줘야 한다. 금도를 넘어서는 후보에게는 레드카드라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태를 정리해야 당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시각장애인 체험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단계지만 본선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을 제기해 해명하고, 대비하는 것이 오히려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음해하거나 거짓을 갖고 말하는 것은 안 되지만 객관적 사실과 관련된 문제들은 네거티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역시 "진흙탕 싸움을 막는 건 언론의 역할이 크다"며 "우리들이 더 잘해야 되는데 현재가 꼭 진흙탕이라고 봐야하는지는 별도의 문제이고, 정치 현안에 대해 언론에서 명예를 걸고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에둘러 말했다.

◇2차 TV 토론 전격 취소

한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과 관련해 오는 17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2차 TV 토론을 전격 취소했다. 이날 세 후보들은 진도 여객선 침몰 현장을 찾아 구조 현황을 점검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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