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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새정치 리더십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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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공천 불만 의총 아수라장

정청래에 '말조심'도 안먹혀

한국일보

15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강기정 의원이 전날 지도부가 밝힌 현역 의원 공천개입 금지발언에 소리치며 항의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15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의원이 지도부의 개혁공천에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고 지도부의 리더십은 크게 손상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개혁공천을 설명하려 했지만 도리어 반발만 샀다. 전병헌 원내대표가 "어제 개혁공천을 위한 회의에서 국회의원이 기초선거 공천에 관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원이 부당하게 기초선거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자"며 박수를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자 다수 의원들은 "그게 무슨 말이냐""내용부터 설명해 달라"고 반발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지도부가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려 하자, 설훈 의원은 "의원이 하는 모든 일은 공개로 하는 게 원칙"이라며 "국회의원에게 손을 떼라고 하기보다는 의원들이 개혁공천 할 것이라고 지도부가 믿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한길 공동대표가 "부당한 개입을 안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정리에 나섰으나, 강기정 의원은 "우리가 범죄자인가. 우리가 언제 부당한 개입을 하나"라며 강하게 항의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안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도부는 또 최근 무인기 출처가 북한이 아닐 가능성을 거론한 정청래 의원과도 충돌했다. 김한길 대표가 "선거를 앞둔 때인 만큼 표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자제를 당부했지만 정 의원은 "당은 당대로 무능한 국방장관을 파면하는 싸움을 하시고 저는 저대로 의원의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일부 광주시민과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상경해 당 대표실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대표 면담과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광주지역 의원 5명의 공천관리위원회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 광주시장에 출마한 이용섭 의원도 "이들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배제하지 않으면 모든 경선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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