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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남재준 "책임 통감…국정원 쇄신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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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직원의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남 원장은 증거 조작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고강도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현 기자!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하루 만에 남 원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군요?

[기자]

일각에서 일고 있는 사퇴론을 의식해서인지 남재준 원장은 수사결과 발표 하루 만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남 원장은 우선 국정원 직원이 조작된 증거를 법정에 제출한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정원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수사 관행 혁신을 위한 T/F를 구성하는 등 고강도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엄격한 자기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남 원장의 전격적인 사과문 발표는 일각에서 이어지고 있는 사퇴 압박과 상관없이, 국정원장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남 원장은 3분 동안 사과문을 발표한 뒤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남 원장의 발표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남재준, 국정원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중국화교 유가강 간첩사건과 관련해 증거조작 혐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것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nll 도발, 4차 핵실험 위협이 이어지고 있고 다량의 무인기에 의해 우리 방공망이 뚫린 엄중한 시기에 국가 안보의 중추기관인 국정원이 이렇게 흔들리게 되어 참으로 비통한 마음입니다."

[앵커]

국정원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것을 보면 국정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 비판 여론을 상당히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하루 전에는 서천호 2차장이 사표를 제출했죠?

[기자]

국정원에서 정보 수집과 대공수사를 총괄하는 서천호 국정원 2차장은 검찰 수사 결과 발표 6시간 만에 사의를 밝혔고, 사표는 곧바로 수리됐습니다.

국정원 수뇌부에 대한 책임론이 일자, 남재준 원장 대신 서천호 차장이 대신 정치적인 책임을 짊어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천호 차장은 남재준 원장 다음으로 대공업무를 책임지고 있고,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결재 책임 라인으로 꼽혔습니다.

서 차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라면서도, 지휘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대공수사 총책임자의 사퇴에 국정원장의 대국민 사과까지 이어졌지만, 증거조작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수사로 확인됐고, 실무진만 기소되는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는 비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이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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