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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무인기 북한 소행 증명, GPS 분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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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분석 시 무인기 보낸 지역 파악 가능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뉴스1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11일 오후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4.11/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3대가 북한제라는 게 확실시 된 가운데 군·국가정보원·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GPS(인공위성위치정보장치) 칩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11일 오후 무인기는 북한제라는 내용을 담은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 한 뒤 "과학조사 전담팀을 꾸려 무인기의 GPS 칩을 비롯한 부품 분석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합동조사단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어느 지역에서 보내졌는지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GPS 칩에 내장된 데이터에는 무인기 복귀좌표가 들어 있고, 이를 분석할 경우 무인기의 출발 지점과 통신 발신 지점을 파악할 수 있다.

합동조사단은 이 발신지점을 북한이라고만 추정할 뿐 명확한 근거가 없어 북한소행이라는 최종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만약 GPS 칩의 데이터를 분석해 무인기 발신 지점을 알아내면 북한 측에 정전협정 위반, 불법영공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강력한 대응을 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GPS 칩 등에 내장된 데이터 분석이 중요한데 이는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작업을 실시할 것이다"며 "GPS 데이터를 분석하면 무인기를 보낸 위치를 비롯해 정확한 비행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기의 GPS는 CPU(중앙처리장치)에 내장돼 있으며, 암호가 포함돼 있다. 합동조사단은 CPU가 다중암호로 보호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대 2개월 정도는 소요될 전망이다.

합동조사단은 CPU를 분해할 경우 데이터가 손상 될 수 있어 외부에서 연결해 해독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무인기의 GPS는 합동조사단이 접해보지 못한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매뉴얼을 입수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 부품에는 한국산을 비롯해, 미국산, 일본산, 중국산, 체코산 등의 부품이 사용됐다. 한국산 부품에는 삼성과 하이테크의 부품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를 조사한 결과 평균 비행 거리가 200km다"면서 "이 거리는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에서 날아올 수 없는 거리다"며 북한이 보냈다는 증거를 뒷받침했다.

합동조사단은 이번 무인기에 여러 나라의 부품이 들어감에 따라 미국, 일본, 중국 등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과학조사전담팀을 꾸려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들의 지역을 정확히 분석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소행으로 확실시 되는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 전력과 민관군 통합방위체계를 최대한 활용해 방공작전태세를 보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최종적으로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이는 우리 영공을 침범한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우리 군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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