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北 소행 추정" 발표…결정적 증거 확보 못해

<앵커>

파주와 백령도 등지에서 추락한 무인기에 대한 군 당국의 중간 조사결과가 오늘(11일) 발표됐습니다. 북한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근거들이 추가로 제시됐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가 파주와 백령도 등지에서 최근 발견된 무인기들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방부는 무인기들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주로 군사시설이 밀집된 지역을 날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인기 부품에 이름과 제조사, 제조번호가 적혀있었지만, 출처를 감추기 위해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들이 북한이 제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무인기가 최대 300km를 이동한 것으로 추정돼 중국이나 일본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점도 북한 소행의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다만, 출발지를 알 수 있는 무인기의 GPS 좌표를 아직 해독하지 못해 이번 무인기가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국방부는 GPS 분석을 위해 한국과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조사전담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군은 이 같은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무인기 기체를 오늘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정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무인기가 북한 소행으로 최종 확인되면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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