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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무인기 사건,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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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차관 “北에 문제제기 검토”

국방부, 중간조사 결과 11일 발표

세계일보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10일 북한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태와 관련해 “무인기 사건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면서 “정전협정 관련 채널로 북측에 대한 문제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국제사회 차원의 조치로서 유엔 안보리나 제재위원회 등을 검토해볼 수 있지만 우선 선행해야 할 것이 조사 결과”라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차원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최근 파주와 백령도, 삼척 등지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제로 추정된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지금까지 나온 정황으로만 봐서도 북한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스모킹 건, 다시 말해 결정적 증거라고 하는 그런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 북한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소형 무인기에 있는 내용물을 해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소행으로 볼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무인기의 GPS 좌표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잡을 수 있는 영국제 소형 다목적 레이더(사진) 24대를 도입해 평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영국 플렉스텍사의 ‘브라이터 B400’ 레이더 24대를 도입해 수도방위사령부와 일부 전방군단 등에서 전투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시험에서 탐지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대당 가격 3억원인 이 레이더는 4㎞ 거리에 있는 지상병력과 10㎞가량 떨어진 이동병력, 14∼32㎞ 거리에 있는 차량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은 현재 배치된 레이더로는 파주와 삼척 등지에서 발견된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는 데 다소 제약이 있다고 보고 제조사인 플렉스텍에 길이 2m 이하의 소형 무인기를 제대로 탐지할 수 있도록 성능 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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