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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3·8선서 北 전역 정찰"…軍, 영상정보 수집능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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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금강·백두 정찰기 운용, 송골매·리모아이 무인기도 선봬

글로벌호크, 2018년 4대 도입…24시간 北 전역 감시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아군의 영상정보 수집능력은 북한의 무인기보다 월등히 발전된 것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고도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우리의 방공망이 허물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8일 우리 군의 영상정보 수집능력을 공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군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와 부속도서에 대한 적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금강, RF-16, 백두 등의 유인 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무인정찰기는 2005년 7월부터 경기도 양주의 한 군부대에서 임무를 시작한 '송골매'와 내년부터 실전 배치될 '리모아이-006' 등 2종류다.

군은 금강정찰기와 RF-16 등은 우리 영공에서 정찰해 남포~함흥선까지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백두정찰기는 신호정보 수집을 통해 북한 전역에 대한 신호정보 수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두정찰기의 경우 특정 주파수로 오가는 무선통신을 엿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8년 도입될 글로벌호크가 전력화되면 영상정보 수집범위가 북한 종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글로벌호크 4대를 8800억원에 도입하는 구매계획안을 의결했으며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북한 전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인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정찰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 등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항공기는 초보 수준의 영상정보 수집 수단으로 탐지 거리가 짧아 우리 영공을 침범해 영상을 수집할 수밖에 없다"며 "상용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물, 도로 정도만 식별할 수 있어 군사정보로 활용하는데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돌풍과 악천후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소형이라 탑재 중량에 한계가 있어 임무 수행 거리가 좁아 영상획득 범위가 제한적"이라며 "실시간 데이터링크 전송장치도 없기 때문에 촬영된 사진은 무인기를 회수한 후 판독하는 방식이라 정보 획득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리 군은 북한 영공에 침투하지 않고도 군사분계선(MDL) 이남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해 북한 남포에서 함흥을 연결하는 지역까지 영상 수집이 가능하다.

영상수집센서 역시 눈·비·구름 등 기상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전천후로 영상을 수집할 수 있다. 영상수집에는 군사용 고성능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 군사장비의 세부 종류까지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항공기와 지상시설까지 데이터링크로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획득한 영상을 정밀 분석해 표적의 좌표나 성질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실시간 즉각 타격도 문제없다는게 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소형 무인기에 장착된 일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할 때 구름이 가릴 경우 물체 식별이 안 된다"며 "우리 군의 전천후(SAR·합성구경레이다) 영상은 레이더 반사파로 수집된 수천만개의 점(거리·방위정보)을 합성해 영상으로 변환하기 때문에 주야간이나 기상 상태에 관계없이 영상 획득이 가능해 먼 거리나 넓은 지역을 정찰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방부는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송골매'와 내년부터 실전 배치될 '리모아이-006' 등 2종류의 무인정찰기도 공개했다. 리모아이는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군이 운용중인 송골매는 길이 4.8m, 높이 1.5m, 날개폭 6.4m로 시속 120∼150㎞ 비행이 가능하다. 한번 이륙하면 4㎞ 상공에서 4시간 가량 체공하면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80㎞가량이다. 특히 천연색의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지상에 전송할 수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리모아이-006'은 길이 1.72m, 날개폭 2.72m, 무게 6.5㎏으로 13만 화소의 정찰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현재 유콘시스템에서 개발하고 있는 이 무인기는 야간에는 적외선(IR) 카메라로 바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한편 국방부가 우리 군의 영상정보 수집능력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은 최근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공해 무차별 첩보활동을 벌인 것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잠재우고 대내외에 우리의 정보 수집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국가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군의 정보 수집 능력을 공개해 북한과의 정보수집 능력에서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미"라고 언급했다.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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