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없이 전투…세계는 '무인 무기' 경쟁

<앵커>

북한의 무인 정찰기는 군인 없이 전쟁하는 무인 무기의 초보 단계입니다. 군사 강국들은 이미 무인기 외에도 이런 무인 구축함, 무인 전투 보트, 무인 정찰차량 같은 무인 무기들을 개발해서 실전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인명 피해 없이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건 전투 당사자들로서는 욕심나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무인 무기 개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입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배의 앞쪽, 이물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대형 함정이 조선소 도크에 들어섭니다.

5조 3천억 원 들여 만든 미 해군 구축함 '줌왈트'입니다.

지난해 진수 당시 스텔스 함정으로 주목받았는데 이제는 '바다의 드론'이라는 새 별명을 얻었습니다.

길이 185m, 만수배수량 1만 5천 톤급 대형 함정이면 통상 승조원 300명이 필요합니다.

줌왈트는 그러나 컨트롤 타워 요원 40명만으로 적군을 식별해 교전합니다.

이스라엘 방산업체가 만든 무인 전투정입니다.

시속 74km의 빠른 속도로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미 해군의 무인 보트는 지난해 미사일 발사 시험에도 성공했습니다.

보트의 운항과 공격 모두 모함 조종센터에서 원격 제어합니다.

[김종대/군사평론가 : 무인무기에 의한 전쟁 수행이라는 것은 인류역사상 최초로 전쟁터와 군인이 분리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군인이) 직접 가지 않고 (무기만을) 보내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이죠.]

또 사람이 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누가 무인 무기를 투입시켰는지 증명해 내기 어렵다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운전병 없이 달리는 차량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차는 미 해병대의 무인 정찰차량이고, 이 트럭은 미 육군의 무인 수송차량입니다.

무인 수송차량은 위성 정보와 자체 센서로 교차로와 행인, 각종 장애물들을 인식해 통과하면서 입력된 목적지까지 이동합니다.

이 무인 정찰차량은 이렇게 적진으로 침투해서 적외선 탐지 장비로 적을 찾아낸 뒤에 아군에게 위치를 알려줍니다.

무인 장비의 최대 장점은 작전에서 실패하거나 교전이 벌어져도 장비가 파손될지언정 아군 희생은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군사 강국들의 무인 장비 개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CG : 이종정)

[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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