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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헤럴드 포럼 - 채우석> 무인기 위협에 대한 신개념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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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최근 북한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 국방부에서는 소형무인기 탐지용 저고도 레이더의 해외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장 해외구매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위협과 산악지형이 많은 작전환경, 신뢰성, 경제성, 실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새로운 개념의 북한 무인기 위협 종합대책수립이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창조국방과 창조경제 구현이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레이더는 직진성을 가진 특정 주파수대의 전파를 일정한 방향으로 발사해 반사되어 오는 잔류 전파를 분석해서 전파의 진행방향에 있는 물체의 종류, 크기, 고도, 이동방향 등을 판단하도록 해주는 전자장비이다. 그런데 지상레이더의 경우 레이더기지 인근의 산, 또는 기타 지형적 장애물로 인해, 레이더의 직진 전파가 도달하지 못하는 지역 또는 전파가 지형에 흡수되어 사라지거나 난반사 되어 산란되는 사각지역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적이 레이더의 설치 위치를 알고, 지형을 정확히 알면 당연히 사각지역을 알 수 있고, 그 공역을 통해 저공으로 침투하여 레이더가 감지하기 어려운 부분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요즘은 사각지역에 대해서는 복수의 레이더를 네트워크화여, 중첩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레이더망을 운용함으로써 그런 사각지역 자체를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대공 경계망을 운용하고 있다.

한반도 지형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은 지상레이더를 네트워크화해 사각지대를 없애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미상물체가 탐지되면 자동적으로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로 열상감지장비(TOD), LED탐조등, 대공화기가 표적을 지향하여 ‘탐지-식별-교전-재평가’ 순으로 되도록 하여 전제대가 동시에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는 운영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개념을 설정하는 것이 저고도 레이더 구입보다 더 중요하며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레이더간 연동, TOD 연동 등 시스템 복합체계(System of Systems)를 융복합 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운영개념과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전에서는 장비 위주의 운영개념보다는 시스템을 융복합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운영개념이 더 중요하다. 이처럼 새로운 운영개념을 적용함으로써 창조국방이 되고 창조경제를 구현 할 수 있게 된다. 좋은 예로 건국대학교 지능형운행체연구원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들을 ICT 융복합하여 신개념 LTE 지능형 무인경비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의 탐지율이 낮고 오경보가 많았던 외국산 감지센서 대신 다양한 센서들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융합하고 지능화하여 오경보와 미탐지가 거의 없도록 하는 무인경비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또 국내 한 중소기업은 세계적인 안테나기술을 개발하여 미국, 중국, 유럽 등에 평면 초소형 이동체 양방향 위성안테나를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레이더의 핵심기술은 안테나기술인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우리 군에도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시스템을 만들어 새로운 운영개념에 적용하여 우리 군에 먼저 전력화하고 나아가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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