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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정당공천 폐지, 본질은 대통령의 공약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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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하근찬의 아침뉴스]외면만 말고 정치력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닌가?

[CBS노컷뉴스 하근찬 기자]

노컷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8일 화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치권은 아직도 ‘공천 룰’ 문제로 티격태격,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새누리당이 이를 지키지 못하겠다고 한 데서 비롯된 거죠.

그래서 여당과 야당이 같은 경기에 다른 룰이 적용된 그런 이상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비정상적인 입장에 처해 있는데요.

글쎄요, 그렇다면 유권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럴 땐 박 대통령의 정치력, 외면만 하지 말고 좀 발휘돼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먼저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면담요청을 거부해 야당 내 무공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무공천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미일 3국은 워싱턴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를 갖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애벗 호주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호주 FTA에 서명합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XP기술지원이 12년 만에 중단돼 개인용 컴퓨터 보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필리핀에서 한인 피살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오늘 전국이 맑겠고 낮 기온이 18도에서 24도까지 올라 포근하겠습니다.

<박 대통령 정당공천 공약파기>

노컷뉴스

사지=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안철수 공동대표의 면담제안을 공식 거부하면서 대선 때 약속한 기초공천 폐지는 뒤집어졌습니다.

무공천을 매개로 탄생한 새정치연합, 특히 안철수 대표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정치부 안성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 박 대통령이 안철수 대표의 면담을 거부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폐지하겠다는 것은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기초공천 폐지에 따른 폐해,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들어 공천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그런 차원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사과도 있었던 건데요.

그렇지만 청와대의 공식입장표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박준우 정무수석을 새정치민주연합에 보내 면담 거부 사유를 밝히면서, 기초공천 폐지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입니다.

▶ 기초공천 폐지 문제는 여야가 결단한 사안이라는 거 아닙니까?

= 네, 기초공천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한데 이는 여야가 합의할 사안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여당은 이미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을 하기로 하고 원내대표가 무공천하기로 한 약속을 못 지키게 된 데 대해 사과까지 한 마당에, 여야 합의를 운운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정치권으로 떠넘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 기초연금 공약도 물거품이 되더니 기초공천 폐지 약속도 결국 못 지키는 군요?

= 기초선거에서 정당 공천을 하느냐 마느냐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 때 여야가 경쟁적으로 기초공천 폐지를 약속해서 벌어진 일입니다만 집권한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이런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기초연금 공약을 이행하기 못하게 됐을 때는 그래도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임기 내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라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그런 것도 없으니까 박 대통령의 '원칙과 신뢰'는 자신에게 유리할 때, 필요할 때만 동원되는 정치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혹평도 있습니다.

▶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닙니까?

= 앞서 말씀 드린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구요, 폐지했을 때의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약속을 안 지켜도 비난 여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겁니다.

60%를 상회하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공천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있기 때문에, 한순간의 비판만 견뎌내면 '지방선거 승리'라는 크나큰 전리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떻습니까?

= 청와대를 향한 구애도 이제 소용이 없게 됐고 갑갑할 대로 갑갑해진 상황입니다.

공천을 하지 않자니 후보 간 혼란이 불을 보듯이 뻔하고, 공천으로 회군하자니 당의 존립근거가 없어집니다.

어제 밤에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각자 모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는데요.

오늘 오전 9시 30분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다고 하니까 일단 여기를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윈도우 XP 지원 종료>

노컷뉴스

▶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XP 기술 지원이 12년 만에 중단됩니다.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사이버테러의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대희 기자의 보돕니다.

= 지난 2001년 출시된 윈도 XP에 대해 오늘을 마지막으로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됩니다.

이에 따라 오늘 마지막 업데이트 이후에 XP를 사용하면 악성코드와 스파이웨어, 바이러스나 해킹 등에 무방비로 노출됩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상위 버전 업그레이드지만 여전히 XP를 사용하는 비율은 낮지 않습니다.

지난 달 기준으로 국내에서 XP를 사용하는 비율은 여전히 15%에 가깝습니다.

특히 국내 금융사가 운영하는 ATM기 8만 7000여 대 가운데 무려 94%가 여전히 XP를 사용해 우려가 큽니다.

마지막 보안 업데이트 약발이 떨어지면 동시 다발적인 해킹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정보화사회실천연합 손영준 대표입니다.

"짧으면 3개월 내 작년 벌어진 인터넷 대란 또 일어날 것"

정부는 백신을 무료 배포하고, 행정기관 XP 대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대안을 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없다면 또 다른 인터넷 대란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국가회계정보 삼성 손에>

노컷뉴스

자료사진


▶ 중앙정부의 전자 회계장부를 관리하는 곳이 정부가 아닌 삼성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정보유출 우려 때문에, 독자 공공기관을 설립해 시스템을 가져오려는 법안이 제출돼 있는데요.

국회에서 9개월째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장규석 기자의 보돕니다.

= 일명 디브레인(dBrain)으로 불리는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

355조8천억 원에 달하는 올해 정부 예산의 입출 세부내역은 물론, 900조 원이 넘는 국유재산, 정부 조달사업까지 모두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만5천 명의 국고관리 담당공무원이 접속해 5조8천억 원 어치, 36만 건의 이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디브레인 시스템은 현재 국가 아니라 삼성SDS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형 국책사업, 연구개발, 국방까지 정부 돈이 흘러가는 모든 사업 정보가 담긴 전자 회계장부를 민간기업 삼성에게 맡겨놓은 셈입니다.

때문에 시스템 안정성은 물론, 국가사업에 대한 정보유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직접 시스템을 운용하는 기획재정부조차 디브레인을 관리할 독자 공공기관 설립을 추진할 정돕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입니다.

“정보유출 우려를 해소하고 국가재정업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한국 재정정보원 설립을 추진“

기재부는 이미 지난해 8월 재정정보원 설치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9개월이 지나도록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2개월 뒤면 삼성SDS와의 계약이 끝나지만 이번 4월 임시국회에서도 기재위가 파행을 겪고 있어 법안 통과는 거의 물 건너간 상황.

결국 정부는 또 다시 정보유출 위험을 안고 새로운 민간 사업자를 물색 중입니다.

<스포츠도박에 빠지는 청소년들>

▶ 유명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켰던 불법 스포츠 도박의 늪에 10대 청소년까지 빠져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성인 인증도 필요 없고 회원 가입 절차도 단순해 어린 학생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김연지 기잡니다.

= 2년 전, 친구 따라 불법 스포츠 도박을 시작했다는 18살 김 모 군에게 도박은 이제 용돈벌이 수단입니다.

"친구가 하길래. 이익만 본게 40만~ 50만원. 한 번에 그렇게 딴 적도 있고. 오만 원 넣어서 40만원 벌었어요"

18살 최 모 군이 주말마다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이유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한 반에 반 정도 해요. 학교에서는 농구. 미국 농구는 9시부터. 국농. 그러니까 한국농구는 6시부터. 선생님들은 스포츠 좋아하는 애들이 그냥 보는 건줄 알아요"

2012년도 사행성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불법 도박참여자 가운데 18세 이하가 10.8%, 이 가운데 불법 스포츠 도박은 10대 청소년들이 최초로 시작한 불법 도박의 유형으로 가장 많이 선택됐습니다.

다른 도박에 비해 스포츠 도박은 부정적인 인식이 떨어지고 접근도 너무 쉽다는 분석입니다.

일산경찰서 김선겸 경감입니다.

“성인인증 절차도 없고 계좌번호만 있으면 됩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연령이고 관심있는 스포츠를 보면서 재밌게 볼 수 있고 또 돈도 벌잖아”

남이 하는 걸 혼자 못하면 손해를 본다고 느끼는 청소년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학생들의 접근까지 쉬워 스포츠 도박이 유행처럼 번지는 오늘, 조기 예방 교육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합니다.

<한미일 6자 수석대표 북핵 대응 논의>

▶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추가 도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미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한미일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3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동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오늘 회담에는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미국 측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본 측 이하라 준이치 수석대표가 참석했습니다.

3국 수석대표들은 북한이 주장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비롯해 추가 도발 가능성을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이 만약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국 수석대표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함께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등 엄중 대처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해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곧바로 안보리 회부 등의 중대조치를 취한다는 이른바 '트리거 조항'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측 대표인 황준국 본부장은 한미일 3자회담에 이어 한미, 한일 간 양자회담을 잇따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인기 대책 실효성은?>

노컷뉴스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 사진=국방부 제공


▶ 최근 잇따라 북한 무인기가 발견됨에 따라 우리 군이 허겁지겁 저고도 레이다 도입을 비롯해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전한 김관진 국방장관의 북한 무인기 관련 지시 내용입니다.

요약하면 김 장관이 지시한 대책은 큰 틀에서 기존 전력을 이용한 대비태세 강화, 그리고 신형 저고도 레이다 도입 등 방공망 강화, 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에는 허점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우선 첫 번 째 현존 전력을 이용한 대비태세 강화의 경우 육군의 이동형 레이다와 열상 감시장비, 다기능관측경 등을 이용하는 방안입니다.

그런데 군은 이미 이들 장비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지만 소형 무인기에 우리 방공망이 뚫렸다는 점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낸 방식이라는 지적입니다.

다음으로 신형 저고도 레이더 도입의 경우 도입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과 청와대를 비롯해 수많은 주요시설에 이를 배치할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또, 저고도 레이더를 도입해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더라도 이를 타격할 수단이 마땅치 않습니다.

서울 등 도심에서 벌컨포나 대공화기를 사용할 경우 목표를 정확히 격추하더라도 파편 피해가 더 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론에 밀려 급조된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커스 뉴스>

오늘 주목할 뉴스를 짚어보는 포커스 뉴습니다.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오늘 호주와 체결한 FTA협정이 공식 서명되나보죠?

=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오늘 우리나라에 옵니다. 1박 2일 일정인데. 바로 작년 12월 우리나라와 맺은 자유무역협정에 공식 서명하기 위해섭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 회의 때 새삼스럽게 FTA의 이런저런 효과를 꼽았는데요.

교역규모가 확대됐고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늘었고 또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겁니다.

한국과 호주간 FTA 효과도 그럴 거라는 말씀이겠죠.

▶ 대통령은 기대가 큰가본데 일반 국민들은 FTA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 졌어요?

= FTA가 10년간 10차례 이상 체결되면서, '또 체결하나 보구나' 하는 반응이 일부 있는 거 같고 더 근본적으로는 FTA가 도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거 같습니다.

과거에는 FTA가 체결되면 외국 농산물을 좀 더 싸게 먹을 수 있지 않겠냐, 이런 기대감이라도 있었죠?

그러나 그 것이 부질없는 기대였다는 걸 국민들이 알게 된 겁니다.

실제 마트에 가보면 수입 오렌지나, 수입포도, 수입 소고기, 이런 게 이전보다 가격이 싸진 게 없거든요.

일부 수입 농산물은 되레 가격이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관세인하 효과를 엉뚱하게 수입유통업자들이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FTA로 일반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엔 아무 변화가 없다는 얘깁니다.

▶ 기업들이 혜택을 본다지만 이 또한 기업 나름이겠죠?

= 그렇습니다. 사실은 FTA는 ‘수출’하는 기업에 이익을 주기위한 것인데,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1인 기업이나 영세기업에게는 수출은 그림의 떡이죠.

아마 FTA로 ‘가장’ 이득을 보고 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현대. 기아차 그룹일 겁니다.

높았던 자동차 관세가 낮아지면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죠.

한미FTA가 발효된 2012년 자동차 부품수출액이 25%나 수직상승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FTA를 줄줄이 체결하면서 우리나라가 8대 무역대국으로 우뚝 섰다지만 혜택을 보는 쪽은 몇 곳에만 한정돼 있다는 게 문젭니다.

따라서 무역의 빗장을 푸는데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자유무역의 과실이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지도록 국내 경제의 체질이나 구조, 이런 걸 바로잡는 일에도 FTA체결만큼이나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리고 국회에도 한 말씀 드립니다.

한-호주 FTA의 경제적 실익은 아직 미지수라고 합니다. 비준을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 다른 소식도 알아볼까요? 앞서 이대희 기자의 보도도 있었지만 윈도XP 업데이트가 오늘로 끝나면서 야단인데 빌게이츠의 회사인 MS가 너무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나 봐요?

= 그렇습니다. 사실 컴퓨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는 건 제조사의 애프터서비스로 비유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OS를 안심하게 쓰도록 말이죠.

MS가 우리나라 윈도XP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2년 더 AS를 해준 거는 평가할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당 제품을 못 쓰도록 AS를 중단한다는 건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입니다.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는 거죠.

우리나라 OS시장은 사실상 MS 윈도가 독점하고 있는데 이런 의존도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MS사가 AS를 중단해도 다른 MS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이라도 OS사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 어제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공소장을 변경해서 또 논란이 되나보군요?

= 유우성 씨에게 그 동안 두 가지 법이 적용돼 왔습니다. 국가보안법과 탈북자보호법인데 여기에 사기죄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국적상 중국인이면서 탈북자 행세를 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본질은, 어찌됐건 수사기관이 증거를 위조해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만들려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검찰이 사기죄를 새로 적용한 건 간첩죄로는 안 될 것 같으니까 어떻게든 유 씨의 형량이라도 높여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려는 속셈인 거 같습니다.

검찰에게는 자신의 과오를 쿨하게 털어버릴 용기조차도 없는 가 봅니다.

<아침 신문 읽기>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윤석제 기잡니다.

▶ 윤 기자!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섞인 미국 가공식품이 '유기농'으로 둔갑해 우리나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가 있네요?

= 네. 한국일보는 유전자변형 농산물 즉, GMO가 섞인 미국 가공식품을 '유기농'으로 인정할 지 여부를 놓고 정부가 내일부터 미국과 협상에 들어간다는 기사를 1면에 비중있게 실었습니다.

정부는 GMO가 포함된 가공식품은 유기농 인증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지만, 업계 등에서는 미국의 통상 압력에 굴복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미국의 GMO 인증 기준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느슨하기 때문에 미국 기준을 따른 식품이 버젓이 '유기농'이라는 표시를 달고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이번 협상이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자고로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는 짓은 엄벌해야 하는데요.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경향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1면 머리기사로 올렸네요?

= 네.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대통령"이라는 직설적인 제목이 확 눈에 띕니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어제 있었던 기초공천 관련 야댱 대표인 안철수 면담 '거부'와 간첩증거조작 사건엔 '침묵'하는 반면에, 빙상계 비리 등에는 '시시콜콜 깨알 지적'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신문은 이어, 박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은 60%대에 이르는 높은 지지유을 과신한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정치에 선을 긋고 국정에 매달리는 모습이 지지율 관리에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계모의 의붓딸 학대 사건 소식을 신문들은 비중있게 다뤘네요?

= 네. 사건 전개과정이 좀 복잡한데요.

간단히 정리하자면 계모가 초등학생 두 자매 가운데 8살 난 동생을 발로 차 장파열로 숨지게 하고는 이 죄를 언니가 한 것으로 둔갑시켰다가 뒤늦게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사건 직후 계모는 언니에게 "동생을 때려 숨지게 했다"는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하는데요.

사건 발생 전 경찰이나 상담기관에는 여러 차례 계모의 학대 신고가 직. 간접적으로 있었지만, 안이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비극을 막지 못했다고 신문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계모에게 징역 20년이 구형됐고 오는 11일 선고공판이 열리는데요.

공교롭게도 의붓딸을 폭행해 갈비뼈 18개를 부러뜨려 숨지게 한 울산 계모 학대사건도 같은 날 선고 공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울산 사건은 살인죄로 기소된 반면에, 칠곡 사건은 상해치사죄로 기소돼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 올 여름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관련해 충청도가 들썩이고 있다면서요?

= 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14일 부터 18일까지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는데요.

청와대 방문과 시복식 등 일부 행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일정이 충청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교황은 충북 음성 '꽃동네'와 충남 당진 '솔뫼 성지', 서산 '해미순교성지' 등을 방문하고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는데요.

충청도가 이 때문에 "8월의 크리스마스...교황 특수"준비로 벌써부터 들썩들썩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사회면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 이밖에 주목할 만한 기사는?

= 네. 서울 도심에 남아 있는 전통 명문 학교들이 도심 공동화로 신입생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자, 학생 찾아 도심 탈출에 나섰다는 기사가 중앙일보에 실렸습니다.

계교 70년 된 계성여고는 오는 2016년에 길음 뉴타운으로 옮기고, 풍문여고는 강남 세곡지구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1970년 종로. 중구에 몰려있던 명문 고등학교들은 인구 분산 등의 이유로 정부에 의해 강남으로 강제 이전을 했었는데 이젠 학교들이 학생을 찾아 스스로 떠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cbsh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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