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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朴 대통령, 安 대표 면담 요청에 '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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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비서관회의 주재했지만 北 무인기 軍 질타…靑 행정관 유감 표명만]

머니투데이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면담 요청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연스럽게 면담 여부에 대한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비서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북한의 추락 무인기와 관련, 방공망과 지상 정찰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낸 군 당국을 질타하고 대비책 강구를 지시했다.

아울러 최근 비위 행위와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들에 대한 징계 방침과 관련, 유감을 표시한 뒤 고위 공직자 및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함께 내부 자체 개혁을 주문했다.

또 지표상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제계획 3개년 계획'과 '규제개혁'에 가속도를 낼 것을 경제팀에 주문했다.

이 밖에 오는 8일 예정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도 언급하며 수출 중소기업과 유통구조 개선 등 후속 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고, 여름철 폭염 등 기상이변에 따른 각종 재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제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하지만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 등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해 "7일까지 (면담 여부에 대한) 답변을 달라"던 안 대표의 요청과 관련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청와대를 예고 없이 방문했지만, 외부에서 제3차 문화융성위원회'를 주재한 박 대통령과 만나지 못했다. 대신 면회실에서 박준우 정무수석을 만나 면담을 신청했다.

박 수석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는 기초공천 폐지는 공직선거법을 고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를 이루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며 "여당과 당 대 당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순서라는 입장"이라고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건 박 수석의 발언으로 자신의 뜻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의 무대응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보이콧 등 좀 더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4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대치가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김익태기자 e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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