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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4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불안한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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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새 형태 핵실험"… 日엔 "미사일 훈련" 통보

25일 오바마 방한 전후 무력시위 벌일 가능성

서해 포격, 무인기 침투, 미사일 발사, 4차 핵실험 위협 등 북한이 동시다발적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4월 위기설'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도 "실제 가능성은 낮지만, 수세에 몰린 북한이 체제 결속을 위해 돌발 행동을 벌일 가능성에 대비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정부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 침투로 우리의 대북 경각심이 높아진 지난4일 새로운 형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데 이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겠다는 의사를 일본에 전달했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노리고 미사일과 비핵화, 인권 문제로 압박하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추가 핵실험 위협은 지난달 30일 북한 외무성 성명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압박이 누그러질 가능성이 없는 만큼 이날 언급은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기 직전 내놓은 '최후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또 중국에서 열린 북일 협의에서 이달 17일까지 동해에서 해상 포격과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에 통지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 직전(2월21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 한미일 3국 정상회담(3월26일)까지 다연장 로켓과 프로그, 스커드, 노동미사일 등을 90여발 발사하며 동해상에 조성한 긴장 분위기를 이달 중순까지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대남 비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우리 해군이 지난달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 어선을 나포한 것과 관련, 북한 군인들이 '복수'를 다짐했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군인들은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가 명령만 내린다면 불소나기를 가차없이 들씌워 적의 아성을 제2 연평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군이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것에 대해 한미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난할 체면이 없을 거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호전적이고 거친 행태가 물리적 도발을 예고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초 내놓은 잇단 유화제스처에도 불구, 우리 정부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4, 5월쯤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이맘때 대남 도발 수위의 강도를 높여왔는데, 지난해 개성공단을 폐쇄한 게 대표적이다. 매년 4월에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진행 중이고, 체제 단결에 필요한 내부 정치일정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9일 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가 열리고, 15일은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예정일은 4월25일은 공교롭게도 인민군 창건일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미 메시지 전달을 위해 특히 오바마 대통령 방한을 전후해 무력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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