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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심마니 신고까지 '6개월'…軍 방공망 허술함 다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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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휴전선 전 지역에 대해 '무인기 정찰' 진행됐을 가능성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뉴스1

강원도 삼척 인근 야산지역에서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가 1기가 추가 발견됐다고 6일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제공)2014.4.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6일 강원도 삼척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무인기를 최초 발견한 이는 군이 아닌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심마니 이모씨(53)였다.

이씨는 지난해 10월4일경 이날 기체가 발견된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줄기 해발 940m 지점 인근에서 약초를 캐다가 무인기를 처음 발견했다고 군에 진술했다.

이씨는 그러나 발견 당시에는 무인기가 북한에서 보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다 최근 파주와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와 관련한 뉴스를 보고 뒤늦게 관계당국에 이를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무인기를 최초 발견했을 당시에는 일반 동호회 등 우리 민간의 소유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특히 발견 당시 무인기에서 떼어낸 캐논제 카메라와 카메라에 들어있던 메모리 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해 당시 무인기가 촬영한 항공사진 등 증거자료는 아직 확보되지 못한 상태다.

이씨는 군에 "카메라는 물어 젖어 못쓰게 돼 폐기했으며 메모리 카드는 메모리를 삭제한 뒤 현재 사용 중"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삭제 전 메모리 카드에는 동해안으로 추정되는 해안가 사진과 삼척 광동호 호수의 사진이 담겨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져 군 당국은 이번 무인기 역시 북한의 정찰용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이씨의 신고를 접수한 뒤 먼저 이씨의 진술과 당시 산행에 동행했던 이씨의 지인 심마니들로부터도 진술을 청취해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진술 과정에서 최초 발견 당시 자신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도 군에 제공했으며 중앙합동조사요원 등 현장에 파견된 군 관계자는 이씨의 사진에 담긴 무인기가 이날 발견한 무인기와 동일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휴대폰 사진에는 무인기가 낙하산이 펴진 채로 넝쿨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신고 이후 동료 심마니 등 목격자들과 이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해 수색에 나섰고 무인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파주·백령도가 속한 서부전선에 이어 동부전선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뻥' 뚫린 방공망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날 발견된 무인기의 경우 최소 지난해 10월4일 이전 남하해 추락했다 이날 6개월여 만에 민간인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군 당국 역시 최소 지난 6개월여 동안 무인기의 침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된다.

따라서 상당 기간 이미 북한이 휴전선 인근 우리 영공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휴전선 전 범위에서 인근 주요 군사 지역에 대해 공중 정찰활동을 진행해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군은 이날 소형 무인기의 침투에 대해 "실질적이고 새로운 위협'으로 규정하고 현행 방공체계에 대한 일제 정밀진단과 현 전력을 이용한 방호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군은 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통해 종합대책방안에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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