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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무인항공기, 이번엔 삼척 해안가 정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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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동해안에 추락한 북한의 무인항공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이번에는 동해안 상공을 돌며 삼척의 해안가(광동호)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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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방부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약초 채취업을 하는 주민 이모(53)씨는 '지난해 10월4일께 야산에 추락한 무인기를 봤다'고 지난 3일 신고해 군당국이 이날 수색 끝에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를 찾아냈다. 이씨는 작년 10월4일 약초를 캐려고 강원도 정선 쪽 산으로 올라가다가 정선 산간지역에서 최근 파주에서 발견한 것과 유사한 소형 무인기를 목격했다.

군당국이 확인 결과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하늘색 계열 삼각형 모양의 무인기와 같은 기종이었다. 발견 당시 무인기 하부에 카메라가 장착된 구멍은 있었지만 카메라는 없었다. 낙하산은 파주 추락 당시처럼 펼쳐져 나무 칡넝쿨 위에 걸려 있었다.

신고자 이씨는 발견 당일인 작년 10월4일 추락지역에서 일제 캐논 카메라를 주워 폐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카메라에 들어 있던 촬영사진 저장용 메모리칩을 가져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는 진술에서 "메모리칩 내용을 지우기 전에 삼척의 해안가(광동호) 모습이 촬영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잇따라 발견되는 소형 무인기를 북한의 실질적인 위협으로 판단, 7일 김관진 국방장관 주관으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무인기 위협에 대한 군의 대비태세 지침이 하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기가 북한 소행으로 최종 확인되면 영공침범에 대한 법적 조치 등 여러 조치를 강력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파주 추락 무인기와 외형이 유사함에 따라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북한의 우리 지역 정찰이 예상보다 오래전부터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무인항공기 예상침투경로에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물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탐지레이더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북한 무인 항공기 요격을 위해 복합대공화기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최근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항공기 요격을 위해 30㎜ 자주 대공포 체계인 ‘비호(K-30)’에 휴대용 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를 개발했다. 이 화기에 장착된 4발의 유도탄은 음속의 2배 이상으로 비행해 적 항공기를 요격하도록 고안됐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사전에 입력된 좌표로 자동 비행하고 있기 때문이 전파를 교란하거나 요격하는 체계 개발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인식해 현행 방공작전체계를 일제히 정밀 진단한 뒤 방호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를 탐지하는 감시수단과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장비를 최단시간 내 전력화하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직선거리로 130여㎞ 떨어진 삼척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경북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와 강원도 해안지역의 군부대 시설을 정찰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 강원도 추락 무인기 역시 우리 군이 자체적으로 침투 당시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방공망 허술 논란은 더욱 가열되게 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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