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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종합2보]강원 삼척서 北무인기 발견…파주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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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작년 10월4일께 추락…심마니 이모씨 3일 신고

삼척 광동호(湖) 및 해안가 모습 여러 장 촬영돼
군사분계선(MDL)에서 직선거리 130여㎞ 지점
軍 대공용의점 조사…7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 개최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북한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무인항공기가 강원도 삼척시 인근 야산에서 또 다시 발견됐다. 파주와 백령도를 포함해 14일 만에 세 번째로 무인항공기가 발견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와 외형이나 도장 상태가 동일해 사실상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대남 정찰을 강화하기 위해 대량의 무인기를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6일 "지난 3일 오후 민간인 이모(53·심마니)씨가 '작년 10월4일께 강원도 정선 산간지역에서 최근 파주에서 발견한 것과 유사한 소형 무인기를 목격했다'고 신고해 확인 결과 강원도 삼척에서 무인항공기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무인기 발견 장소는 강원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1040m) 중턱 해발 940m 지점(위도 37.369810, 경도 128.943530)이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직선거리로 130여㎞가량 떨어진 곳이다.

군은 무인기 신고 접수 이후 4일까지 신고자 이씨와 목격자 2명과 접촉해 신원을 확인하고 무인기 발견 당시 상황을 파악했다. 이후 5일 선발대를 투입해 현장 확인을 한 뒤 6일 오전 9시께 군 관계요원 11명, 중앙합동조사요원 5명, 신고자 및 목격자 등과 현장 수색에 들어가 오전 11시40분께 무인기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무인기에는 카메라가 없었는데, 최초 신고자인 이씨가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빼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신고자 이씨가 작년 10월4일 처음 발견했을 때 카메라를 개인적 용도로 쓰려고 뜯어냈지만 물에 젖어서 사용이 불가능해 폐기 처분했다고 말했다"며 "카메라에 들어있던 메모리 카드만 내용물을 삭제한 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메모리카드에 들어있던 사진에 대해서는 "이씨가 메모리 카드를 지우기 전에 사진을 열어보니 동해안 삼척의 광동호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해안가 등이 여러 장 촬영돼 있었다고 기억했다"고 말했다.

현재 군은 무인기를 수거해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낸 상태이며 이씨가 삭제한 뒤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DSLR 카메라용 메모리 카드도 회수해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복원 여부에 따라 몇 장의 사진이 찍혀 있었는지, 비행경로는 어디인지 정확한 내용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번에 발견한 소형 무인기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공 용의점, 기술수준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중앙합동정보조사팀에서 수거해 확인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간 내에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軍에서는 소형 무인기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북한의 실질적인 위협으로 판단하고 전반적인 종합대책을 강구해 대비태세를 완비하겠다"며 "7일 국방부장관이 주관하는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해 안보상황의 엄중함과 심각성을 평가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위한 세부지침을 하달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주와 백령도 무인기에서 나온 카메라에 찍힌 사진이 대부분 국가 주요 시설과 군사적 요충지들이였던 만큼, 이번에 발견된 삼척 무인기에서도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한 우리 군 시설과 해안지역의 군 시설 및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 등이 찍혀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에도 군이 아닌 민간인이 무인기를 발견해 신고함에 따라 우리 군의 대북 방공망이 그대로 뚫리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어서 향후 허술한 대응 태세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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