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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도발시 원점타격?'...허점 드러낸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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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도발시 원점타격을 강조해 온 국방부는 이번 무인기 침범에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북 정찰기가 서울을 휘젓고 돌아다닐 정도로 방공망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대비태세에 큰 구멍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염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발시 원점타격 등을 거론하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왔던 국방부.

하지만 이번 무인정찰기 침범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정찰기가 청와대를 돌아 북으로 향한 이후 파주에 추락할 때까지 침범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백령도에 무인기가 추락했을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민간인의 신고로 정찰기의 존재를 처음 확인했습니다.

공군이 레이더로 일부 포착했다고 밝혔지만 조사결과에 따라 이 물체가 정찰기가 아닐수도 있어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북한의 소형정찰기에 허점을 드러낸 국방부는 결국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파주로 침입한 무인기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그것을 잡을 수 있는 레이더가 없었고...무인기로 하는 것은 처음 발생하는 것이고 해서 앞으로는 그 분야에 대해서도 좀더 정밀하게 잘 대비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대비태세에 대한 질책이 잇따랐습니다.

[인터뷰:김재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무인기가 인천 백령도, 경기도 파주시, 고양시, 서울상공, 청와대까지 유유히 날고 있는 동안 우리 정부는 뭐했습니까?"

[인터뷰:정홍원, 국무총리]
"고도가 낮은 비행기나 초소형 물체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걸 잡아내는 기능이 좀 부족했습니다."

[인터뷰:황진하, 새누리당 의원]
"군에서 잘못된 부분은 뭡니까?"

[인터뷰:김관진, 국방부장관]
"바로 이런 소형 비행체가 나타난 지 십수 년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이 점에 대해 미리 대책을 강구하지 못했다는 것은 잘못된..."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북한의 소형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저고도레이더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파주 무인기도 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을 놓고 은폐의혹이 이는 것에 대해, 국방부 일각에선 공개여부에 대한 결정은 국방부 소관이 아니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북한의 무인기가 대량생산돼 왔다는 점을 알면서도 대비책이 부족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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