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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김관진 "北포격, NLL무력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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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4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포를 쏜 것은 NLL 무실화(무력화) 의도"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의 포격 의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하며 "그래서 우리 군도 대응사격을 바다에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 무인기는) 현재는 초보적 정찰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이나 향후 얼마든지 자폭 기능까지 가능한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소형 무인기 탐지에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김 장관은 "현재 사진촬영 정도라면 구글 사진과 유사한 수준이므로 아직 안보상에 심각한 위협으로는 평가하지 않는다"며 "빨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청와대 주변에 방공망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최대한 신속하게 청와대에 저고도 레이더를 배치할 예정"이라며 해외 구매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이 가진 기존 레이더로는 소형 무인기를 포착해 탐지하는 데 제한이 있다"며 "일부 선진국 제품을 전문가들이 확인했고, 조만간 구매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저고도 레이더 도입과 함께 소형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30㎜ 복합대공화기 등의 확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 인근 도심에 방공망을 새로 구축하는 비용이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전자식 레이더는 소형화가 가능하므로 도심지역에 방공망을 갖추는 데 적합하다"며 "다만 한 대에 수십억 원에 이르고 조밀하게 구성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무인기 수준은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개당 제작비도 수백만~수천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북한이 미사일 등 더 정확하고 강력한 공격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굳이 무인기로 공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군당국은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것과 다른 무인 항공기가 백령도를 추가로 정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정밀분석 중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낮 12시 40분께 해병대가 벌컨포를 북쪽으로 발사하기 전 소형 비행체 한 대가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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