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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전용기 타고 백두산 간 김정은 "미국 적대정책 짓부셔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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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서 내리는 모습 첫 공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남북 관계에 대해 “그대로 방임할 수 없는 엄중한 사태”라고 주장했다. 1일 백두산 지역인 양강도 삼지연을 방문해서다. 삼지연엔 북한군 연합부대 지휘관들이 집결했다.

2일자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국토 양단과 민족 분열의 역사를 끝장내고 북남 관계 개선의 활로를 열고 조국 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중대 제안을 발표하고 현실적 조치를 취했으나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아량과 선의를 무시하고 우리 공화국을 정치적으로 말살하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며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책동을 더욱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적대정책을 철저히 짓부셔 버릴 것”이라고 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측 수역에 대한 포격 도발이나 무인항공기(UAV)를 통한 대남 위협 활동의 책임자인 김정은이 ‘아량과 선의’ 운운하는 건 현실인식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번 김정은의 백두산 방문은 연합부대 지휘관들의 이른바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에 대한 독려 차원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례적으로 고위 군 지휘관들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답사행군에 동원한 것은 군기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현지 방문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의 전용기를 공개했다. 정보 당국은 최신 여객기종인 러시아 투폴레프사의 TU-204 모델을 개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일은 동독 항공학교 유학설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이용을 꺼렸다. 중국·러시아 방문 때는 전용열차만 이용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알려진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전용기를 이용해 장거리 지방일정을 소화하는 걸 위성 등으로 포착해 왔지만 관영매체를 통해 기체를 공개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진 노동신문]

이영종 기자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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