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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번엔 엔진 배터리에 ‘날자’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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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어뢰 1번’처럼 北 소행 증거

4년 전 천안함 피격 사건 때 발견된 어뢰에 적힌 ‘1번’이란 글자. 당시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 근거로 어뢰에 써 있는 ‘1번’ 글자를 제시했다.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은 북한에서는 ‘1번’이라는 말을 잘 안 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장성택에게 사형을 선고한 북한의 판결문에는 ‘그의 추종자들이 장성택을 1번 동지라고 불렀다’는 구절이 포함되면서 북한에서도 1번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음이 뒤늦게 확증됐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 사건에서도 초기에는 북한의 정찰기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이번에도 무인기의 엔진 배터리에 표기된 ‘기용날자 2013.6.25’와 ‘사용중지 날자 2014.6.25’라는 문구가 북한제 무인기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날자’는 ‘날짜’를 뜻하는 북한말이다. 파주 추락 무인기 배터리에 적힌 ‘기용(사용 시작을 뜻함) 날자’와 ‘사용중지 날자’의 간격은 1년이다. 이는 한 번 쓰고 폐기하는 일회용 무인기가 아니라면, 해당 무인기가 지난해 6월 이후 우리 상공을 여러 차례 넘나들었음을 추정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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