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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 무인기 파장] 김정은 "정세 엄중… 오직 총대로 최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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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지휘관 결의대회서 무력 대응 지속 분명히

북한의 군사 도발과 핵실험 위협으로 남북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1일 량강도 삼지연 대기념비에서 열린 인민군 연합부대 지휘관 결의대회 연설에서 "조국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중대제안을 발표하고 현실적 조치들을 연속 취했지만 지금 나라에서 조성된 정세는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고 2일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우리 공화국을 정치적으로 말살하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며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책동을 더욱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김정은의 언급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및 노동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 등 최근 남측과 국제사회의 북한 고립화 전략이 거세지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 지난 1월 중대제안을 통해 군사적 신뢰 조치를 확약했고, 키 리졸브 훈련 와중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까지 수용했는데도 외부의 적대적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이 이날 결의대회 소식을 1~4면에 걸쳐 게재한 점, 행사 장소가 북한이 혁명의 성지로 추앙하는 백두산 삼지연에서 열린 점,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군 지휘부가 대거 행사에 참석한 점 등도 강경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김정은은 또 "그대로 방임할 수 없는 엄중한 사태는 오직 총대로 최후승리를 이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대 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저히 짓부셔 버릴 것"이라고 말해 무력 대응을 지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 사격을 시작으로 중ㆍ장거리 미사일 발사, 4차 핵실험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군사도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을 체제 붕괴를 상정한 흡수 통일로 받아들이는 한 남북관계는 당분간 냉각기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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