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北 무인기에 '뻥' 뚫린 방공망...보완 대책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인기用 '저고도 탐지레이더' 도입· GPS 대책 시급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뉴스1

국방부가 지난달 31일 서해 NLL(북방한계선) 지역인 백령도에서 추락한 국적 불명의 무인항공기와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의 사진을 공개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 장착된 장비는 항공촬영이 가능한 일제 디지털 카메라였으며 실제 이 카메라에서는 백령도의 군사시설을 찍은 사진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서도 서울 특정지역과 청와대 등 민감한 비행금지구역의 모습이 담겨 있어 관계당국의 감식 결과가 주목된다. (국방부 제공) 2014.4.1/뉴스1 © News1


최근 파주와 백령도에서 잇따라 추락한 국적불명의 무인기가 북한의 군사 정찰기로 잠정 결론이 남에 따라 2일 우리 군의 방공망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현재 보유한 지상 레이더로는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 크기의 비행체 탐색이 안된다. 백령도의 경우 공중 레이더에서 탐지가 돼긴 했으나 탐지가 됐다 안됐다를 반복하거나 새떼로 나타나는 등 계속적 추적이 힘든 상황"이라며 사실상 소규모 무인정찰기 탐지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미 이러한 무인정찰기를 상당기간 전부터 운용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북한은 사전 정찰을 통해 우리측 해병대의 막사와 K-9 자주포 진지에 대한 위치를 파악한 뒤 포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 탐지가 안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정찰기는 사실상 그간 우리 영공을 자유롭게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다수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상당수 주요시설들의 위치가 이미 북한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북한이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무인타격기'가 실제 가동될 경우 우리측 주요 시설의 폭격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해 우리측 언론이 '북한 무인기의 청와대 타격 가능성'에 대해 작성한 기사를 대외 홍보용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 개제하는 등 무인기 관련 우리측의 보도도 주의깊게 살피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이 기사는 "청와대는 북악산 남쪽 턱밑에 자리하고 있어서 북한이 장거리포와 탄도미사일로 청와대를 공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무리 포탄과 미사일을 쏘더라도 북악산, 인왕산이 병풍처럼 청와대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내용과 함께 무인타격기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실제 북한이 무인정찰기를 통해 이같은 내용에 대한 '점검'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3월 노동신문을 통해 무인타격기의 타격 훈련을 공개하며 "적들의 본거지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격무기도, 원수들의 순항미사일을 단방에 요격할 수 있는 요격체계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형의 비행체 탐지가 가능한 저고도 탐지레이더의 추가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미 육군에서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를 운용하고 있지만 소형 무인항공기는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한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육안 감시를 강화하면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유도탄과 대공포 동시 발사 복합화기 배치도 올해안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군은 이미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항공기 요격을 위한 30㎜ 자주 대공포 체계인 '비호'(K-30)에 휴대용 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를 개발했으며 양산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