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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이 무인정찰기를 남쪽으로 띄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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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


지난 24일과 31일 파주와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북한에서 보낸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북한이 무인기를 동원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옛날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첩보 활동을 지속해 왔다.

1960년대 이래 북한은 공작원이나 고정간첩을 활용해 원자력 발전소 등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탐지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해안 경계와 방첩망이 강화되면서 인간정보(HUMINT)에 의한 정보 수집이 난항을 겪게 됐다.

반면 우리 군은 국산 RQ-101 ‘송골매’, 이스라엘제 ‘서처’ 등의 무인기를 도입해 전방에서 정보수집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한 위성과 금강백두 정찰기로 북한군의 움직임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북한은 중국 등 제3국가를 통해 외국 상업 위성의 영상을 구입하거나 구글 어스 등을 활용해 영상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 어스는 해상도가 군사용으로 쓰기에는 낮고, 외국 상업 위성사진은 입수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인정찰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기를 개발해 왔다. 2010년 8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해안포를 발사한 뒤 무인정찰기를 띄워 우리 군을 감시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이 운용하는 무인기는 VR-3 레이, 프라체-1T, 방현-Ⅰ/Ⅱ, 고속표적기 등 4종류로 알려져 있다.

정찰기인 VR-3 레이는 1990년대 말 중동에서 도입한 것으로 5km 고도에서 최대 90km까지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속도는 빠르지만 체공시간이 15분에 불과하다.

프라체-1T는 러시아군이 쓰던 무인기로 2.5km 고도에서 최대 60km까지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방현-Ⅰ/Ⅱ는 북한이 중국에서 도입해 개조한 무인기로 알려졌다. 2시간 정도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무인기는 시속 162km의 속도이며 20~25kg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어 공격기로도 쓰일 수 있다.

고속표적기는 미국의 MQM-107와 매우 유사하다. 북한은 중동에서 이를 도입해 ‘가미카제’식 자폭 무인기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한 군사전문가는 “무인기를 이용한 정찰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인명피해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북한은 무인기를 남쪽으로 보내 정보를 수집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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