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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작게 더 작게...초소형으로 발전하는 무인비행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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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무인기, 군사분야 활약...미래전의 첨병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뉴스1

새 모양의 초소형 무인비행체(국방기술품질원 제공) © News1


최근 파주와 백령도에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정찰기가 추락해 무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무인기로 초소형 무인비행체(MAV·Micro Air Vehicle)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MAV는 크기가 작고 저렴하며, 낮은 고도로 침투해 적 레이더 방공망에 잘 걸리지 않고, 위험지역에서의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MAV는 새나 벌레의 모양과 크기를 닮은 것부터 다양하고 기능도 많다.

미국의 경우 MAV를 이미 이라크와 같은 위험지역에 배치해 정찰용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더 진화된 MA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MAV를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연구는 1990년대 초반 미국 랜드(RAND)연구소가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당시 미국은 크기 15㎝이하, 무게 100g 이하의 MAV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블랙 위도우'(Black widow)라는 MAV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블랙 위도우는 개발될 당시 영상센서를 탑재하고 22분간의 비행기록을 세워 특히 군 정찰임무에서 양호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2000년대 초반 미국 뿐 아니라 독일, 이스라엘, 중국 등 무기선진국들이 본격적인 MAV 개발에 뛰어들면서 보다 가볍고 소형화한 MAV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개발되는 MAV들은 대부분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사용하고 소형카메라와 정보교환 장치가 장착돼 있다.

MAV개발에 있어 선두업체는 미국의 미국 에어로 바이론먼트(Aero Vironment)다. 이 회사가 개발한 '와스프(Wasp) Ⅲ' 감시정찰용 MAV는 동체 아래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와스프의 영상촬영 반경은 5㎞로 지난 2007년 미 공군이 공식도입했고 현재 1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또한 2011년에 개발한 '나노 허밍버드(Nano Hummingbird·벌새)'는 비행속도가 시속 18㎞로 수직 상승, 수평이동, 선회등이 가능해 이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라는 '가미카제형(자살폭탄용)' MAV를 개발 중이며, 이 비행체의 날개 폭은 61cm, 무게는 1.4kg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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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형상의초소형 무인비행체(국방기술품질원 제공) © News1


우리나라도 MAV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5년 건국대학교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의 윤광준 교수 연구팀은 영상촬영이 가능한 13cm 크기의 MAV를 개발했다. 윤 교수팀은 또 2006년 15cm 크기의 MAV를 선보였으며, 2010년에는 태양전지를 에너지로 하는 초소형 무인기 개발의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국내 방산기업들 가운데 ㈜한화가 2007년 70㎝ 크기의 MAV 크로우(Crow)를 개발해 자동 비행을 선보이면서 군사분야에서 정찰용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군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MAV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는 MAV를 통해 첩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 미니폭탄을 장착해 공격용이나 생화학 등을 탐지하는 임무에도 활용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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