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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가방에도… 아기용품에도… 청마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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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새해 갑오년 상징 활용한 마케팅 활발

한국일보

옥션에서 판매 중인 말 모양의 딸랑이.


2006년은 쌍춘년, 2007년은 황금돼지의 해. 이런 명칭들은 역사적 근거보다 오히려 상술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청마(靑馬)'의 해이다. 갑(甲)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해서 청말띠의 해로 명명됐는데, 여러 말들 중에서도 청마는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며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왔다.

이런 속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업체들은 새해를 맞아 또 하나의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이번엔 청마 마케팅이다.

역시 가장 발 빠른 곳은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부터 소공동 본점 꼼에스타 매장에서 말발굽 골드바를 내놓았는데 23일까지 8,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 측은 "집안에 복을 불러들이고 사고를 막기 위해 말발굽을 집에 걸어두거나 선물하는 유럽의 풍습에 착안한 것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본점 롯데갤러리는 27일부터 내년 2월3일까지 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소개하는 '블루호스-청마시대'특별전을 열고 연하장, 엽서, 인형 등 말과 관련된 상품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일 5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젊은 작가인 문혜린과 함께 협업해 제작한 청마가 그려진 에코백과 마우스패드, 노트세트 등을 선물로 준다. 4일과 5일에는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총 2만명에게 패션백, 수건세트 등 다양한 사은품을 넣은 청마 무늬의 종이박스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옥션에서는 말띠해 아기를 위한 출산준비 용품과 출산선물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배냇저고리에 말 문양을 넣거나 말 모양 패치를 부착하는 제품을 비롯해 말 모양 모빌, 딸랑이 등이 나와있다.

말발굽이나 말 재갈 모양을 활용한 로고나 문양을 쓰는 패션업체들도 청마의 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말 로고를 사용하는 수입 브랜드는 에르메스, 롱샴, 랄프로렌, 버버리 등이다. 전 제품에 말 무늬를 넣는 국내 가방브랜드 '라빠레뜨'는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 이달 들어 매출이 20%늘었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은 다음달 중순 보라색의 얼룩말 무늬에 꽃무늬를 결합한 화려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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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굽 디자인 귀걸이. 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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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화점의 새해 사은품인 청마그린 에코백. 신세계 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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