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취재파일] 당신의 '미래 건강' 예측 가능하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발생 예측의 의미

SBS

‘빅데이터(Big Data)’를 아시나요? 인터넷 지식백과를 찾아보면 ‘정보의 양이 지나치게 커 종래의 방법으로는 수집ㆍ저장ㆍ검색ㆍ분석이 어려웠지만, 각종 센서와 인터넷의 발달 덕분에 확보할 수 있게 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빅데이터라고 합니다. 요즘은 기업의 생산ㆍ관리와 마케팅 전략 등을 세울 때 소비자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많이 활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개별 고객의 구매패턴과 관련된 정보를 확보한 백화점은 화장품을 주로 사는 고객에게는 화장품 관련 쿠폰을, 아웃도어 상품을 많이 사는 고객에게는 아웃도어 관련 쿠폰을, 보석을 주로 사는 고객에게는 보석 관련 쿠폰을 맞춤형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고객 관련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빅데이터를 질병발생 연구와 보건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주 열렸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최한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한 시범연구 결과발표 심포지엄’이 그것입니다. 이 자리에선 ‘한국인의 복부비만과 대사증후군 질병과의 연관성 분석’(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오상우 교수)이나 ‘체질량지수의 단기변화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의 차이’(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박영민 전문의), ‘고혈압 신환자의 뇌졸중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충북대 의학정보센터 강길원 부교수) 등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중 건강위해행위를 이용한 당뇨병 발생 예측모형’(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백종환 주연구위원)이란 제목으로 당뇨병 발생예측모형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당뇨병 발생 예측모형’은 흡연ㆍ음주ㆍ신체활동(주당 150분 미만)ㆍ체질량지수(25 이상)라는 4가지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들의 조합에 따라 당뇨병 발생 위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였습니다. 이 모형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의 경우 당뇨에 걸릴 확률이 7.1%이지만, 생활습관에 따라 위험도는 얼마든지 달라집니다. 만약 당신이 '금주'나 '주당 150분 이상의 신체활동' 둘 중의 한 가지의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나머지 3가지 부분에서는 건강위해행위를 하고 있는 40대라면 당뇨병 발병 확률은 11.8%까지 크게 늘어납니다. 만약 '금연' 혹은 '체질량지수 25 미만' 둘 중 하나의 조건을 충족하고 나머지 3가지 부분에서 건강위해행위를 하고 있다면 당뇨 확률은 조금 낮은 8.3%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SBS

기존에도 흡연이나 체질량지수 등 요인들이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4가지 요인의 복합적인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4가지의 건강위해행위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경우를 수를 상정하면 모두 16가지의 경우가 나오는데, 각각의 경우에 해당하는 샘플의 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유의미한 통계를 만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건보공단의 빅데이터에는 거의 전국민의 건강 정보가 들어있는 만큼 표본의 수가 충분해 이를 근거로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우리는 이미 유전자 분석을 통해 우리가 미래에 어떠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지 예측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에 이제 빅데이터가 더해집니다. 빅데이터는 생활습관과 환경, 현 상태에 근거해 각자의 미래 질병지도를 그려줍니다. 그렇다면 묻고 싶어집니다. 당신의 당뇨병 발병 확률은 얼마입니까? 당신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얼마나 높습니까?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입니까? 당신은 그 질환들의 발병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오늘을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미래 예측은 그 자체로서보다는 그로 인해 오늘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열정의 소치 꿈꾸는 평창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 SBS뉴스 공식 SNS [SBS8News 트위터] [페이스북]

저작권자 SBS&SBS콘텐츠허브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