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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창간기획-'셀피 마케팅'④] '실패없는 소비'…고객에 다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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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메뉴판에 없는 나만의 레시피로 고객 입맛 겨냥"

내년 3월 맞춤형 화장품 제도 시행…커스터마이징 서비스 각광

세계파이낸스

이마트의 화장품PB 브랜드인 스톤브릭. 211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색조 화장품을 판매하고 ㅣ있다. 사진=이마트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 화장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문구다. 이미 립스틱이 쌓여 있지만 마음에 드는 색의 제품을 발견하면 또 구매한다. 같은 빨강일지라도 제품·브랜드마다 다르게 발색 된다.

이마트의 화장품PB 브랜드인 스톤브릭은 개인에게 맞는 최선의 색조를 제공하기 위해 211가지에 달하는 색조 화장품을 내놓았다. 립스틱 종류만 95가지에 달한다.

식음료 업계는 고령화 인구와 1인 가구가 늘면서 케어 푸드 시장과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커머스업체들도 개인 취향에 맞는 전문관을 열면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 식음료 업계, 개인 취향대로 선택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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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의 연화식 '동파육'. 연화식은 시니어나 환자를 위해 부드럽게 씹히는게 특징이다. 사진=현대그린푸드


유통업계가 다양한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부응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 가운데 고객에게 맞춤형 제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곳은 바로 식음료 업계다. 특히 식음료 업계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1인·맞벌이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연화식 기술을 개발하고 B2C 제품을 출시하는 등 '케어 푸드' 확장에 적극 나섰다.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CJ제일제당 등도 케어푸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1인·맞벌이 가구가 증가로 맞춤형 식단을 소비자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반찬마켓인 더반찬은 매일 다르게 구성된 식단 목록을 보고 원하는 날짜의 상품을 일괄 선택해 주문하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국야쿠르트의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도 매일 개인에 맞는 식단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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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상 종가집


식탁 위에서 빠지지 않는 김치도 본인의 취향에 맞게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대상 종가집은 고객 맞춤형 '나만의 김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멸치 액젓, 새우젓 등 젓갈은 물론 소금, 고춧가루 첨가 여부와 양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주문 후 생산 시스템으로 일주일 안에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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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2E. 사진=달콤커피


커피 업계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커피 제품뿐 아니라 커피 원두까지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날의 달콤커피는 지난달 로봇카페 비트2E를 공개했다. 비트2E는 5G와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푸드테크 로봇이다. 비트2E는 음료 제조는 물론 고객 설정에 따라 47가지 메뉴를 만들어낸다.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는 "비트2E는 빅데이터와 영상 인식 등을 활용해 고객 패턴을 파악하고 자주 마시는 음료를 추천하는가 하면 연령별, 성별, 지역별 고객의 음료 취향은 물론 유동인구와 상권 분석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앳웍스 역시 지난달부터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커스텀 커피 로스팅' 시작했다. 커스텀 커피 로스팅은 직접 소비자 기호에 맞게 커피 생두의 종류, 볶는 강도 등을 조절해 개인 맞춤형 원두를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다.

이디야커피도 서울 강남구 이디야커피랩의 오픈 3주년을 맞아 원두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와 문구가 인쇄된 라벨을 즉석에서 제작해 부착해주는 맞춤형 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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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차


공차는 오리지널 티와 에이드, 스무디 등을 베이스로 5가지 당도와 얼음량, 토핑까지 조절 할 수 있다. 일부 메뉴를 제외한 모든 음료에 해당하며 기본 토핑을 포함해 최대 3가지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공차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60여 가지의 다양한 조합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 립스틱만 95가지 색 만드는 화장품 업계

화장품 업계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개인의 피부 상태, 색 등을 고려한 맞춤형 화장품에 관심을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2월 새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Stone Brick)을 선보였다. 스톤브릭은 총 211종의 상품 가운데 립스틱이 95종, 퍼프, 브러시 등 액세서리가 116종으로 색조 화장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비자마다 원하는 컬러를 반영하다 보니 립스틱이 100종 가까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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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컬러를 추천해주고 나에게 맞는 컬러의 립스틱을 제작해주는 '컬러 팩토리' 서비스. 사진=에뛰드하우스


에뛰드하우스는 퍼스널 컬러를 추천해주고 나에게 맞는 컬러의 립스틱을 제작해주는 '컬러 팩토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컬러 팩토리는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직접 선택해 나만의 립스틱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니스프리도 2016년 100여개가 넘는 케이스, 뷰티툴을 골라 나만의 쿠션을 만들 수 있는 마이쿠션을 선보인 이후 마이팔레트, 마이파운데이션도 연이어 출시했다.

향후 '맞춤형 화장품 제도'가 시행되면 뷰티 업계의 개인화 바람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2020년 3월부터 개인의 피부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화장품 매장에서 화장품을 섞어서 판매하는 맞춤형 화장품 제도가 시행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위해 맞춤형 화장품판매업을 신설해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해 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유통채널, 개인 맞춤형 쇼핑공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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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온라인 유통 채널도 고객이 원하는 쇼핑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 카테코리를 구축,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쿠팡은 반려동물을 위한 220만여종의 상품들을 선보이는 '반려동물용품' 카테고리를 개편했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중심으로 테마관 홈 화면을 새롭게 꾸몄다. 사료, 하우스, 캣타워, 장난감 등 필수품들을 모아 20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다. 쿠팡은 골프, 낚시 등 30여개의 전문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몰은 디즈니 전문관, 티몬은 식자재 전문관, 위메프는 패션·악세서리 등의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는 고객이 찾는 모든 제품을 구비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이 검색하는 상품을 모두 갖출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를 찾은 고객들의 검색 쿼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지 못했을 경우 상품기획자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을 확보하는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은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어떤 상품에 관심을 가질지 미리 예측해 실시간으로 추천해주는 개인화 추천서비스 '포유(For You)'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티몬의 포유 서비스는 이용자의 클릭, 검색, 구매 등 다양한 행동과 쇼핑 패턴을 학습해 '실시간'으로 이용자의 행동을 인식해 관심 있을 만한 상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캠핑 관련 장비에 관심 있는 이용자가 포유 서비스 탭에 들어가면 이용자의 기존 이력과 다른 이들의 쇼핑 패턴의 학습 결과를 토대로 위생백, 장갑, 일회용 그릇 등 캠핑을 위한 다른 필수 준비물품을 자동으로 선별해 추천해 준다.

이밖에 렌털 업계에서도 맞춤형 제품을 내놔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코웨이는 최근 몸 컨디션에 따라 6가지 맞춤 세정 코스로 관리할 수 있는 '스타일케어 비데(BAS31-A)'를 출시했다. 사용자 컨디션에 따라 알맞은 수류를 선택할 수 있는 'i-wave 시스템'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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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의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23가지 자동 안마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등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단일모델 최다인 23가지 자동 안마 프로그램에 스트레스 지수 측정 등으로 이용자 몸 상태에 따라 맞춤형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니즈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며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실패 없는 소비가 가능할 뿐 아니라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중요시하는 이들의 가격 대비 만족도까지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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