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패치형 치매치료제 복제약 개발에 성공 '원드론' 글로벌 매출 230억원 점유율 1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령화 추세가 가장 빠른 국가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뜻하는 '고령인구 부양비'는 현재 20%선에서 2050년 7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OECD 평균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수치다.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환자 수도 빠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70만명선이던 국내 치매환자수가 2050년 303만명으로 4.3배 이상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조선비즈

SK케미칼은 세계 최초 패치형 치매치료제 복제약을 개발했다. /SK케미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예상치에 따르면, 현재 9.9% 수준인 노인 중 치매환자 비중은 2050년 16.8%에 달하게 된다. 노인 6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인 셈이다.

국내외 제약사들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치료제 개발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고령화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치매치료제 시장 성장성과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치매치료제는 일반적인 약과 다르다. 치매환자는 인지 장애로 복약 시간과 횟수를 기억하기 어렵다. 또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기 힘든 '연하 곤란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아, 알약을 삼키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치매치료제는 알약보단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이 인기다. 환자 스스로는 물론, 환자를 돌보는 입장에서도 한결 편한 투약이 가능해서다.

현재 패치형 치매치료제는 2007년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엑셀론'이 유일하다. 엑셀론의 매출은 현재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패치형 치매치료제 복제약(제네릭)을 제조하고자 하는 제약사는 많지만, 패치 제형 핵심기술인 TDS(경피전달체계·Transdermal Delivery System) 기술장벽이 높아 시장 진입이 힘든 상태다.

SK케미칼은 유럽에서 패치형 치매치료제 복제약 개발에 성공했다. SK케미칼이 개발한 '원드론'은 현재 EU 생동성 시험을 통과한 상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관절염 치료패치 '트라스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복제약 제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유럽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EU GMP)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도 이미 갖추고 있어 완제품 수출 기반도 마련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원드론은 하루 1번 사용으로 약물을 지속 공급할 수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알약 형태 경구용 제품과 효과는 같으면서 오심·구토·염증 등 부작용이 적으며, 위와 간에 부담도 적게 간다"고 했다.

원드론은 2012년 EU 허가 신청 완료 이후 현재 유럽 14개국에 진출해 29개 주요 제약사와 판권 및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원드론은 동일 성분 복제약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50%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약 230억원에 달했다.

SK케미칼은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원드론 판매 허가를 신청해 올해 내 판매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또 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뉴질랜드 등지에서도 허가를 추가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선진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