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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반도체가 견인…더 높아진 2분기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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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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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이 3개 이상인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사 217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4조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에 추산한 51조9411억원보다 2조5607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31조1622억원보다는 74.9%나 증가했다. 매출액 추정치는 한 달 전 628조4101억원에서 현재 635조6195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불과 한 달 사이에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초만 하더라도 세 곳 이상의 증권사가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 263개 기준으로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34조33억원이었으나, 현재는 245조2923억원으로 11조2890억원 뛰었다.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이날 기준 2825조1523억원으로 14조1677억원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업종 대부분의 전망치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5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잠정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931.25% 늘어난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히며 실적 전망치 상향을 이끌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2월 중순 바닥을 찍은 뒤 1분기 실적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치솟았다"며 "절반 이상이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자 반도체에서 대부분 업종으로 실적 상향이 확산하며 세 달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 올랐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은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 추정치 개선이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9조7877억원이었던 반도체 업종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날 기준 12조7024억원까지 높아졌다.

반도체 업종의 전망치 증가폭은 2조9147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증가폭(2조5607억원)보다 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동안 62.2%(1조6849억원) 증가하면서 4조39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삼성전자는 1조2150억원 늘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선전으로 자동차 섹터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9.3% 개선됐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조8950억원에서 4조115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기아는 지난 4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조1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3조4030억원)을 하회했으나 최근 3조5464억원으로 올라가며 전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모두 실적 눈높이가 올라갔지만 흐름은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우상향하겠지만 자동차는 그에 비해 상승세가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 업종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됐다. 증권 섹터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187억원으로 전달보다 8.7%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달보다 23.6% 늘어난 217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2차전지 종목들이 포함된 금속광물 업종과 전자 장비 업종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하향 조정됐다. 금속·광물 업종은 POSCO홀딩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20.7% 줄어들면서 업종 전반 영업이익이 12.0%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으로 구성된 전자장비 업종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3.9% 축소됐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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