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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도박에 빠진 아이들…모범생에서 문제아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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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 이대로 괜찮나①]

중학생 시절 스스로 용돈 벌던 성실한 아들

인터넷 도박 손댄 뒤 빚 1500만 원 '눈덩이'

빚 독촉에 동아리 퇴출…부모와 갈등도 잦아

불법 인식 없이 손쉽게 접촉…심각성 위험수위

편집자 주
충북CBS는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청소년 인터넷 도박 문제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를 마련했다.

20일 첫 번째 순서로 도박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실태와 위험수위에 다다른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노컷뉴스

충북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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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도박에 빠진 아이들…모범생에서 문제아로 전락
(계속)

충북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17)군.

중학생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집에서는 취미로 컴퓨터 수리를 하며 용돈을 버는 성실한 아들이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흔한 말다툼 한 번 하지 않은데다, 동아리 특기생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야말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해 몇몇 형들을 만나고 난 뒤 이 군의 인생은 180도 뒤집혔다.

'바라카'나 '하이로우' 등 휴대폰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도박이 문제였다.

1천원 단위로 시작한 배팅 금액이 불과 며칠 만에 수십만 원대로 올라갔다. 도박 빚은 순식간에 1500만 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친구와 선배들에게 매일 빚 독촉에 시달리게 된 이군은 결국 학교 동아리에서도 퇴출됐다.

부모에게 빚을 갚아달라며 협박까지 하는 등 가정 내 갈등도 깊어져만 갔다.

이처럼 게임으로 여겨지는 도박이 청소년들 사이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을 경험한 한 학생 A군은 "반 친구들 10명에 1명은 사이버 도박을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용돈으로 1천원, 2천원으로 시작하게 됐고, 잃은 만큼은 따려고 하다 보니 쉽게 끊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법이라는 인식 없이 도박에 쉽게 손을 대는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충북경찰청 황선아 청소년보호계장은 "자신들의 도박이 범죄나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순 게임으로 여기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들은 그 이후 책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도박의 중독 위험성이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진단과 예방을 위한 제도 점검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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