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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늘어나는 장기체류 외국인, 10명 중 4명만 민영보험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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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많은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이 문화유산 관람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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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대 젊은 연령대의 장기체류 외국인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가망고객'을 찾는 국내 보험산업은 이를 신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가망고객은 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면 기존 보험상품의 재정비와 체류 목적에 맞는 상품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보험개발원은 세계인 주간을 맞이해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의 보험가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단기체류(90일 이내 여행 등)를 제외한 외국인은 191만명으로 2022년 말(169만명)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 연령대의 장기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는 모습인데, 이들은 2018년 8만명에서 2019년 86만명, 지난해 92만명, 올 3월 93만명으로 늘었다.

장기체류자는 91일 이상 체류할 목적으로 외국인 등록을 해 고유한 등록번호를 부여받거나, 국내 거소신고를 한 외국 국적의 동포를 말한다.

가입현황을 보면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1개 이상 가입한 외국인은 2022년 기준 약 69만명으로 보험가입률은 41%(내국인 86%)로 집계됐다.

보험 종목별로는 생명보험에 31만명, 장기손해보험에 42만명, 자동차보험에 22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험가입자의 최근 5개년 연평균 증가율은 생명보험 4.6%, 장기손해보험 2.8%, 자동차보험 8.8%이다.

생명보험의 경우 직장에서 가입하는 단체보험을 제외할 경우 건강, 암, 상해보험 순으로 상품 가입 비중이 높았다. 장기손해보험은 상해보험이 가장 높으며 이러한 성향은 내국인과 비슷했다.

생명·장기손해보험 모두 연령별로 남녀 가입률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보험개발원은 "외국인 30·40대 남자의 가입률은 동일 연령대의 여자대비 현격히 낮아 보장 공백이 존재할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외국인이 자기차량손해담보를 선택한 비율이 62%로 내국인(83%) 대비 낮아 가격 민감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가입경로는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역시 비대면 가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대면 판매 비중이 높았다. 비대면 가입 비율을 보면 2013년 16% 지난해 34%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대면은 84%에서 66%로 감소했다.

보험개발원 측은 “코로나19 기간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이 다시 증가 추세여서 외국인 대상 보험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외국인 특성을 감안해 기존 보험상품을 재정비하고, 체류 목적과 보장수요에 부합하는 보험상품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면화에 대응하고 언어적·문화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보험 가입채널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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