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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판돈만 1700억원’ 성인 PC방에 도박게임 공급한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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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서 성인 PC방 업주 모아

판돈 4%가량 수수료 명목으로 챙겨

경찰, 11억2000만원 기소 전 추징보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인 PC방에 도박게임을 공급해 수수료를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총책인 50대 A씨 등 4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계일보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성인 PC방에 불법 도박게임을 공급한 일당을 검거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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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A씨는 친동생과 지인 2명을 불러 모아 불법 도박조직을 만들었다. 이들은 2022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북 구미에 사무실을 차려 두고 슬롯머신과 바카라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국 수백곳의 성인 PC방에 도박게임을 공급해 1700억원 상당의 도박 자금을 입금받은 혐의다.

일당은 직접 회원을 모집하는 방식이 아닌 속칭 ‘매장’이라고 불리는 성인 PC방을 아래에 두고 도박 공간을 개설해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성인 PC방 업주는 경찰의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통해 모집했다. 이들은 성인 PC방 업주와 베팅 금액의 4%가량을 가져가는 수수료 계약을 맺고, 1만3000여명에게 불법 도박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당의 범죄수익금을 추적해 11억2000만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하고 국세청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이 공급한 슬롯머신은 2~5초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소액을 베팅해도 짧은 시간에 큰돈을 잃을 수 있는 구조다”면서 “바카라 도박은 1회에 최대 30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어 하루에 수천만원도 잃을 수 있다”며 불법 도박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경찰은 “성인 PC방 업주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불법도박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5월부터 6개월간 ‘하반기 불법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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