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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대표 출마, 한동훈은 변수 아냐"…'비윤' 주자들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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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뉴시스 여론조사서 유승민·한동훈, 전체·국민의힘 지지층서 각각 1위…외부활동 늘리며 존재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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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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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민의힘 당권 유력 후보군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요즘 부쩍 외부 활동을 늘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권주자 적합도 선두권에 오른 두 후보는 모두 비윤계로,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출 룰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주말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김보영의 SF소설 '종의 기원담' 등을 읽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됐다. 한 전 위원장이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사인 요청에 응했다는 후일담이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전해졌다. 그가 착용한 의상과 신발 등이 덩달아 화제가 됐다.

한 전 위원장의 외부 행보가 늘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전날엔 한 전 위원장이 자택 인근인 도곡동 한 식당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났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한 전 위원장 네이버 팬카페 '위드후니'는 총선 전까지 회원 수가 1만8000여명이었으나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6만명을 돌파, 3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그는 잠행 중에도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들, 비서실장이었던 김형동 의원, 당직자들과 잇따라 만난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 초청엔 응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며 전대 출마 등 정치권 복귀를 위한 물밑 준비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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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4.5.9/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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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그는 지난 11일 5년 만에 팬카페 '유심초' 회원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대학 특강에 나서는 등 지지층 다지지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지사 경선 패배 이후 2년 만의 의욕적인 행보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메시지도 활발히 내고 있다. '라인 사태'에 대해 우리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우리가 일본과 공유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한편 이날 오전엔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린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이토 히로부미의 자손이냐 아니냐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응도 지적했다.

우리 정부와 야권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합리적이고 유능한 보수로서 자신을 차별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유승민 전 의원은 MB(이명박) 정부 시절 '여당 내 야당 대표'로 불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권 선두주자로 분류됐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28%로 1위로 나타났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26%로 오차범위 ±3.1%포인트(p)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나경원 당선인(9%),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7%), 안철수 의원(7%), 윤상현 의원(3%), 권성동 의원(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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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2024.5.9/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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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 전 위원장이 4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원희룡 전 장관(13%) △나경원 당선인 (11%) △유승민 전 의원(9%) △안철수 의원(6%) △윤상현 의원(3%) △권성동 의원(3%)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행 당원투표 100%인 전대 룰이 향후 '민심'(국민여론조사 등) 비중 30% 이상으로 고쳐진다면 유 전 의원에게도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대 개최 시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친윤 중심으로 꾸려진 황우여 비대위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당권 도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제가 출마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과연 당의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나를 생각하고 있다. 전대 룰이나 한동훈 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제 결정의 변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당원 100%' 하다 망했기 때문에 전대 룰은 바꿔야 한다는 게 상식적인 얘기고 한동훈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 아닌가. 책임을 안 지고 나오겠다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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