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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韓규제당국 조사망 좁히자…자율개선 나선 알리·테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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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미끼 승승장구…발암물질 논란

공정위와 '자율 제품안전협약' 체결

소비자 보호 강화…당국에 협력 의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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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위해성 비판에 직면한 중국 쇼핑 플랫폼들이 규제당국의 조사가 본격화하자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됐던 제품 안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미흡한 소비자 보호 대책도 개선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비자 안전에 더 노력하겠다"면서 제품 안전을 강화하고, 한국 규제당국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효과적인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앞으로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한국 표준을 충족하도록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무 공동설립자 겸 테무 한국법인 웨일코코리아의 쑨친 대표도 "테무는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핵심 가치를 따르고 있다"며 "소비자 안전과 플랫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 요청에 신속하고 성실하게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이날 오후 공정거래위원회와 위해 제품 모니터링 강화와 신속 차단 조치를 골자로 한 '자율 제품안전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레이 장 대표와 함께 쑨친 테무 공동설립자 겸 테무 한국법인 웨일코코리아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65개국 시장에 진출한 테무가 해당국 정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공정위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자 개인정보 보호나 소비자 분쟁 대응, 농식품 원산지 표시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조사하는 등 감시망을 넓혀왔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대상으로 불공정 약관 직권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들 업체의 허위·과장광고 및 소비자 보호 의무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초저가 전략을 앞세웠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 e커머스)의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4월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약 858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약 887만1000명)보다 약 3.16% 감소한 수치다. 테무의 MAU 역시 지난달 823만8000여명을 기록하며 3월(약 829만6000명) 대비 소폭 줄면서 정체했다. 두 플랫폼의 앱 이용자 수 감소는 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C커머스 앱의 사용자 수 감소 추세는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초저가 어린이용 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5%에 달하는 38종의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이들 제품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은 카드뮴과 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유해 성분이 검출된 38종 제품 중 6점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27점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5점에서는 기준치를 넘긴 납이 검출됐다. 특히 알리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반지와 팔찌 등 장신구에서는 기준치를 최대 3026배 초과하는 카드뮴이 발견됐다.

C커머스 플랫폼의 미흡한 소비자 보호 대책과 느린 배송, 제품의 낮은 품질 등도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원인이다. 이른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박힌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 이내에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용자의 80.9%가 C커머스를 이용하면서 불만이 있거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배송지연(59.5%)을 문제점으로 꼽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았고, ▲낮은 품질(49.6%) ▲제품 불량(36.6%) ▲과대 광고(33.5%) ▲AS 지연(28.8%)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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